순수산 이야기[1]/생각, 사유의 공간

한달에 한번씩 서점 놀이터에 가자

순수산 2011. 7. 18. 08:54

 

 

 

 

7시 저녁모임이 있어서 6시 칼퇴근을 하고 10분만에 약속장소 근처인 [서점]에 도착했다.

집에 들렸다 다시 나오기에는 어중간하고 어차피 서점에서 아들 자습서도 사야 되었기에 간 것이다.

예전, 연애할때나 친구들 모임을 할때는 서점에서 거의 만났는데,

<굳이 상대가 늦게와도 너그럽게 이해해줄수 있는 장소, 왜?  책하고 연애하고 있으니까.

책 내용에 한참 빠져 있을때 상대가 도착하면 마음속으로 조금만 더 늦게 왔으면 좋았을텐데...라고 생각했다.>

 

총각시절 자취생활 10년인 울남편의 집에 처음 방문했을때 책장 가득 책이 정갈하게 꽂아있는 모습에 일단 반하고

"월급을 타는 날이면 제일먼저 서점으로 달려가서 책을 샀다"는 말에 두번 반했다. ㅋㅋ

 

아들 자습서를 몇개 놓고 비교한 후 한권만 겨우 손에 들고(추가로 두권 정도는 인터넷 서점에서 사려고 메모만 했다)

서점을 한바퀴를 휙 놀았다. 신간이든, 출판된지 오래된 책이든 내가 책을 바라보는데,

눈에서 반짝반짝 빛이 난다는 느낌이 들었다. ㅋㅋ

먹이를 찾는 하이에나처럼...

팔딱거리는 싱싱한 생선처럼...

 

진열된 코너마다 꼼꼼하게 훑으고 혹시 어떤 책이 나를 유혹하고 나의 구매욕을 충동질하는지..내심 궁금했다.

가방에서 디카를 빼서 몇군데 사진을 찍고(블러그를 하면 포스팅할 것 늘상 머리속에서 굴러다닌다. 일명 블러그병 이라고나 할까)

이런 병 진짜 생긴다. 심지어 운전하면서도 사진을 찍는 위험천만한 행동도 무모하게 강행한다.

그런 다음 가방에서 나의 훌륭한 비서, 손수첩씨를 꺼내 열심히 책제목, 저자, 출판사를 적고 가격대도 메모했다.

이것저것 직접 책을 매만지고 어떤 내용인지 대략 읽어보는데 40 여분이 걸렸다.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책을 사서 나갔다. 나는 쭉 안쪽 코너에서 어슬렁어슬렁거렸다.

급기야 서점 관계자들이 7시가 되자 식사를 하는지, 젓가락 부딪치는 소리가 난다.

어라, 약속시간 7시가 다 되었다. 정말로 아쉽다. 그런데 10분이라도 더 있고 싶어서 다시

그 자리를 떠나지 못하고 배회하고 있었다.

 

 

그래도 가장 관심가는 <신간코너>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이 땅의 작은 예수로 살다가신 이태석 신부님의 책도 보이고

최근 읽고 가장 느낌이 많이 왔던 고도원님의 [잠깐 멈춤]도 있다.

이 책은 읽고 좋아서 지인의 생일 선물로 사줬다.

<나는 주로 도서관 대출 도서로 읽고 나름 감동을 받으면 책을 사서 지인한테 선물한다>

 

 

 

예전 교육설명회에 가서 닉 부이치치의 강연 동영상을 짧게 보고 깊은 감동을 받은지라

아들의 방학선물로 두란노에서 출판된 닉 부이치치의 [허그]를 샀다.

예전에 아들이 닉 부이치치를 인터넷으로 보면서 첫 마디가

"엄마, 징그러~" 였다. 많이 다른 모습에 일단 충력이였나보다.

더불어 오토다케 히로타다 의 [오체불만족] 이 생각난다.

 

아들에게 선물로 산 책을 전하면서,

"아들, 이분은 징그러운 것이 아니라 위대하고 훌륭한 분이니 네가 방학동안에 꼭 읽고 감상문을 써보도록 하렴."

"나도 알아~ 정말로 대단하신 분이야."

아들이 나이를 먹은만큼 성숙됐나보다.

 

수첩 한면에 빼곡하게 읽어볼 책의 목록을 적고

내일 출근해서 인터넷 서점에서 구매할 것들을 체크해보았다.

 

나는 책 읽은 것을 좋아해서 늘 내 주변에 책들이 있는데,

<정작 요즘은 바쁜 업무로 많이 읽지는 못하지만...>

서점에서 아이쇼핑을 한 후 좀더 저렴한 인터넷 서점을 이용한다.

 

나는

 

인터넷서점 YES 24시 의 로얄회원까지 된적이 있는데...

<그때, 책 블러그까지 운영하면서 꽤나 성실한 모습을 보여줬다. 새 책이 나오면 추첨을 통해

내가 이 책을 꼭 읽어야 하는 이유를 간절하게 써서 채택되면

신간을 무료로 준다. 단, 책을 받은 우리는 그 댓가로 

리뷰를 작성해서 올리면 되었다. 나는 그때 20 여권 정도 써서 올린 것 같다.>

 

서점에서 책을 사면 정가 9,000원 이라면 현금 9천원을 다 주고 사야된다.

그러나 인터넷서점을 이용하면, 일단 10% 할인(신간)을 해줘서 8,100원 산다.

출판된지 오래된 것은 더 많이 할인해주는데, 일반서점은 이런 할인 없다.

거기에, 나는 현대카드 yes24 제휴카드라 8,100원에 5% 할인된 금액이 청구된다

거기다가 yes24의 포인트 적립이 된다.

그러니 나는 9,000 - 810 - 405 = 7,785 원에 구매한다는 말씀...

<단, 인터넷서점은 구매금액이 10,000원이 안되면 배송료 2,500원을 내야하는데,

나는 지금까지 늘 만원이상이였으니 배송료 걱정은 NO.>

직접 서점에 가서 사야되는 시간까지 절약~되니 인터넷서점은 일석오조이다.>

구매할 책의 값이 크다면 할인금액 또한 크다는 말씀~~

인터넷서점 광고하는 것도 아니고...ㅋㅋㅋ 그렇다는 얘기이다.

 

다만, 조금 번거로울수도 있지만 ...앞으로 책을 꾸준히 사서 읽는다면 이렇게 이용해보는 것도 좋을듯 싶다.

뭐, 이보다 더 저렴하게 구매하고 계신 분이 있다면 댓글로 알려주시길...나도 좀 애용하게~~ㅎㅎㅎ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치지 않듯이 나름 자제해서 딱 한권만 사기로 했다.

나는 수많은 책 중에서 나를 유혹하는 한 녀석을 발견했다.

 

 

[감동의 습관]이다. 매일 감동 먹으면 살고 싶다. 감동도 그야말로 습관이 들어야 되겠지만...

일단 제목이 마음에 들었다. 감동이 없는 일상<나는 그렇지 않지만...ㅋㅋ>에 잠자고 있는 감동을 깨우고 싶다.

글씨체가 마음에 들었다.<별것이 다 이유가 될 수도 있다> 또한 추천자들이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이다.

겉모습이 일단 담백하면 속모습도 나는 얼추 짐작이 간다.

그러니, 저자가 어떤 메시지로 전할지라도 받아들이는 독자의 몫이니 

내 마음이 이 책을 읽을 동안 어떤 상태이였는지가 중요하고 어떤 마음으로 순수하게 받아들이냐가 중요하다.

 

예전에는 일주일에 한권씩 읽어댔는데...요즘 내가 좀 그렇다.

나이를 먹은겨~~~ㅎㅎ

 

이제 매월 말일을 기준으로 한달에 한번씩 서점 놀이터에 갈 것이다.

그것도 어떤 약속을 정하고 기다리는 동안 보는 것이 아니라

서점 놀이터가 목적지가 되도록 큰 마음 먹고 2시간 정도 놀아야겠다.

 

감동의 습관,을 비롯해서 주문한 서적 3권이 토요일 사무실에 도착했다.

"OOO 님, 택배 왔습니다~"

나는 설레이는 마음으로 택배를 뜯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