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산 이야기[1]/여행, 떠나는 기쁨

[소쇄원] 500년 역사가 살아 숨쉬는 곳

순수산 2011. 8. 9. 17:12

 

 

 

담양 고서 [명옥헌원림]을 들려 울황제와 둘이 그 유명한 소쇄원에 갔다.

블러그 지인이 이곳에 오면 꼭 소쇄원을 다녀가고 싶다고 해서 생각난 김에 나선 곳이다.

아들이 초등학교 다닐때 갔으니 몇년만에 간 것 같다.

그 주변이야 여러번 차로 지나쳤지만 소쇄원에 들어간 것은 오랜만이다.

 

역시 세월은 많은 것을 변화시켰다.

일단 입장료 천원을 받고 있었다. 관리를 해야 하기에 당연하다 싶다.

입장료를 더 받더라도 우리 문화재가 잘 보존되었으면 싶다.

소쇄원은 과연 어떤 곳일까...

 

 

[담양 소쇄원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원림(園林)으로 민간 최고의 정원이다. 조선 전기의 문신 양산보(1503∼1557)는 열다섯 살에 정암 조광조의 문하에서 수학하였다.

스승이 바른 정치를 구현하다 기묘사화(1519년)에 연루되어 죽게 되자, 열일곱 살에 고향인 담양으로 돌아와 소쇄원을 짓고 그곳에 머물며 평생 세상에 나가지 않고

은둔하였다.  소쇄원은 ‘깨끗하고 시원하다’는 뜻인데, 양산보는 계곡 가까이에 정자 광풍각을 세우고, 방과 대청마루가 붙은 제월당을 지어 그곳에 거처하며 조용히 독서를 하였다. 당호(堂號)인 제월(霽月)은 ‘비 갠 뒤 하늘의 상쾌한 달’을 뜻한다.

“한 사람의 소유가 되지 않도록 해라!”

소쇄원을 만든 양산보는 후손에게 “어느 언덕이나 골짜기를 막론하고 나의 발길이 미치지 않은 곳이 없으니 이 동산을 남에게 팔거나 양도하지 말고 어리석은 후손에게 물려주지 말 것이며, 후손 어느 한 사람의 소유가 되지 않도록 하라”는 유훈을 남겼다고 한다.
소쇄원은 정유재란 때 담양이 왜적들의 집중적인 공략을 받으면서 소실되었다가, 양산보의 손자인 양천운이 중건을 하였고, 5대손인 양경지에 의해 완전 복구가 되어 지금까지 원림을 잘 가꾸어오고 있다.]

-Daum 문화재 요약설명 발췌-

 

 

 

 

500년의 세월이 담장에서 고스란히 전해져 온다.

 

 

 

소쇄원은 그렇게 넓지 않지만 물소리도 들리고 대잎소리도 들리는 곳이다.

이곳에서 공부를 했다니...분명 머리에 쏙쏙 들어갔을 것이다.

얼마나 조용하고 한적한 곳인지 모른다.

 

 

 

 

가족 단위로 또는 연인이 조용한 이곳을 많이 찾았다.

사진작가들은 사람들이 지나가기만을 기다리며 작품을 찍기 위해 마냥 기다리고 있는 모습도 보이고

사랑하는 여친을 찍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는 남친도 보이고

실로 많은 사람들이 여기저기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담장 기와 틈새에 이끼도 보이고

 

 

 

쭉쭉 뻗은 대나무도 보이고.

 

 

 

오잉? 그런데 이것은 무슨 장면일까??

여기서 이렇게 놀면 안될것 같은데... 여긴 유원지가 아닙니다.

아무리 덥다손치더라도 여긴 그냥 흐르는 물을 관망해야 할 곳인데...

여긴 500년의 역사가 흐르는 보존해야 할 우리 문화재인데.. 실로 안타까움이 일어납니다.

우째~ 여기서 이렇게 발담그고 쉬고 싶을까요?

물줄기 쏟아지는 계곡에 가셔야 될 분들이 이곳에서....

이러시면 아니됩니다.

 

사람의 발길이 많으면 문화재나 산 입장에서 볼때 꼭 좋은 것만 아니다.

그래서 휴식년, 안식년이 필요한지도 모른다.

 

 

 

난처럼 생긴 녀석인데 이렇게 꽃이 피어있다.

 

 

 

하하하

채송화 세자매가 이렇게 웃고 있다.

하하하

아이구 뒤에 막둥이가 있었네~

 

 

 

노란 수세미 꽃이다.

 

 

 

 

이름모를 이꽃이 참 예뻤다.

아주 앙증맞은 모습인데...

이름을 불러주지 못해 미안했다.

 

 

 

  이번 휴가땐 얼굴이 새까맣게 타도록 둘이 막 돌아다녔다.

  덕유산- 내장산- 축령산 - 명옥헌 - 소쇄원- 남창계곡

  여름인데...시원하게 수영을 못했으니...우리집 두 물개들 어깨가 간질간질 한 것 같다.

  조만간 소원을 들어줘야 될 것 같다. 

 

 

 

소쇄원을 다녀온 후 우린 담양의 맛집 [들풀]에서

커플메뉴를 시켜먹었다.

둘이 가면 무조건 커플메뉴가 나온다.

오랜만에 조용하고 맛난 한정식을 먹었다.

이곳의 음식들은 계절마다 조금씩 다르게 나오는데, 예전에 메뉴는 사진을 찍어 올린 것 같고

이렇게 물을 주더라도 담양하면 떠오르는 대잎을 넣은 물을 주니

한층 멋스럽고 맛스럽다.

수련회 때문에 못 온 울아들이 생각나 

더덕 떡갈비(만원에 5개)를 포장해서 가져왔다.

맛도 크기도 아주 마음에 쏙쏙쏙 드는 떡갈비였다.

 

우리 아들 다먹고 또 이런다.

"엄마, 또 없어?"

이 정도다. 정말 단백하고 맛있다.

다음에 가면 또 포장해서 사와야겠다.

 

배롱나무 [명옥헌원림]을 거쳐,  500년 역사가 숨쉬는 [소쇄원]을 거쳐

맛집 [들풀]에서 한정식을 드신다면 담양의 좋은 여행코스가 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