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산 이야기[1]/생각, 사유의 공간

사랑 여행

순수산 2011. 9. 1. 12:58

 

 

 

사랑 여행

 

 

사랑은 아마도

한 사람의 세상으로 들어가서

아주 오랫동안 여행을 하는 일일 거야.

그 여행은 밤마다 초록색 베개를 안고

숲까지 걸어갔다가 돌아오는, 두렵지만

깨고 나면 두 눈이 따뜻해지는

꿈 같은 거겠지...

 

- 엠마 마젠타의《분홍주의보》중에서 -

 

* 사랑은 여행과 같습니다.

나를 떠나 다른 한 사람의 세상으로,

그 사람의 영혼으로 들어가는 것입니다.

밤마다 초록색 베개를 안고 숲을 거닐며

따뜻하고 황홀한 꿈을 꾸는 것입니다.

살아가야 할 이유, 사랑할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고도원의 아침 편지]-

 

 

 

 

마음에 여유를 

 

9월이 되니 어느 듯 가을의 문턱을 넘은 것 같습니다.

오늘은 우리가 ‘함께 누리는 행복’에 대해 생각해봅니다.

시집 속의 아름다운 시(詩), 거리를 걷다가 어디선가 들려오는 음악 소리,

빵집 앞에서 풍기는 갓 구운 빵 냄새, 나뭇잎에 스며든 가을 빛, 밤하늘을 가득 채우는 둥근 달,

그리고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들, 가을을 재촉하는 비와 바람,

서산의 노을과 아침 태양, 바다와 강, 아기의 웃음소리, 이 모든 것은 우리가 다 ‘함께 누리는 행복’입니다.

저절로 마음에 여유가 생기고 감사한 미음이 드는 이런 생각, 자주 하는 것은 어떻겠습니까.  

-[1분 헬로 큐티]-

 


 

좋게 좋게 보려고 해도 자꾸 내 마음에 미움이 쌓이는 사람이 있었다.

누군가에게 내 마음에 쌓인 미움을 죄다 풀어버리고 싶었다.

간직하고 있기에 너무 힘들고, 그 사람이 왜 미운사람인지 타인들한테 얘기하고 싶었다.

내가 그 사람이 미운 것은 그런 이유라는 것을 알려 나를 합리화하고 싶었다.

아주 가까운 사람에게 살짝 얘기를 했다.

"너도 알겠지, 왜 그 사람이 미운지..."

나를 이해해주기를 바라며, 얘기했더니,

'정말 그 사람 못됐다. 왜 그 사람은 그런다냐?'

이런 말이 듣고 싶었는데, 결론은 내 얘기를 들은 사람은

"완전한 사람 없다. 그 사람도 분명 좋은 점이 있을 거야. 그 좋은점만 보도록 해."

아이구. 기껏 얘기했더니, 나만 나쁜 사람 되어버렸다. ㅋㅋ

 

그런데...내 얘기를 들어준 사람이 나를 동조하고 아주 주관적인 입장에서 내 말만 생각없이 들었더라면

나는 아마 지금 마음이 더 불편해졌으리라.

오히려 내 말을 들어준 사람이 그런 충언을 했기에~

'그래~ 그 사람 그점만 빼면 다 좋은 사람인데....'

이런 생각을 하게 되니 그냥저냥 이해할 것 같았다.

 

내가 그 사람에 대해서 좀 더 사랑으로 다가갔다면

조금 서운하게 한 그 작은 것에 촛점을 맞추지 않았으리라.

결국 나는 그 사람을 온전히 품지 못한 나의 작은 마음이 문제라 생각된다.

 

깊어가는 가을~ 서로 사랑하며 살라고 하는데...

까짓것~ 미워하는 것보다 사랑하는 것이 훨씬 쉽고 편하고 머리 아프지 않고 개운하다.

아침저녁으로 쌀쌀하니 좀더 따사로운 마음으로 상대를 보듬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