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산 이야기[1]/생각, 사유의 공간

가거도, 섬은 살아있다

순수산 2011. 9. 2. 13:45

 

[섬 중앙 흰 건물이 우리집]

 

 

[해질녘 노을빛이 예술이다]

 

 

 

 

 

 

 

특별기획 2부작 ‘섬은 살아있다’

2편 가거도, 바다제비를 품다

 


 

 

 

 

 

연출 : 김 영 철

 

 

 

목포에서 136킬로미터, 배로 4시간 거리에 대한민국 최서남단 섬인 가거도가 있다. 가거도는 서해상의 관문으로 철새들이 쉬어가는 길목에 자리 잡고 있다. 100종이 넘는 철새들이 주로 봄과 가을에 이곳에 들러 쉬어가거나 번식을 하고 떠난다. 본 프로그램에서는 철새를 비롯한 조류와 다양한 어류들의 보고인 가거도의 여름철 생태를 보여주고, 자연에 순응해 살아가는 소박한 섬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공존의 중요성을 말하고자 한다.

 

철새들의 중간 기착지

 

동남아나 중국 동부해안을 떠나 이동하는 철새들에게 가거도는 중요한 쉼터이다. 먹이가 풍부하고 식생이 발달한 이곳에는 위험하고 힘든 여정에 지친 수많은 철새들이 모여든다. 황로와 쇠백로가 먹이를 먹으며 체력을 보충하고, 국제적 보호종인 섬개개비는 가거도에서 새끼를 품는다. 한반도에서 관측할 수 있는 조류 중 65~70%가량을 볼 수 있는 이곳에서 제작진은 세상에서 가장 빠르다는 희귀한 새, 군함조의 촬영에 성공했다.


 

바다제비들의 집단 번식지

 

가거도의 부속도서인 구굴도는 무인도다.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아 원시의 자연이 그대로 보전된 구굴도는 바다제비들의 세계최대번식지다. 2011년 6월, 올해도 어김없이 약 십만 마리의 바다제비가 구굴도를 찾아와 번식하고 알을 낳았다. 육지에서 서식하는 새와는 다르게 한 번에 한 개의 알만을 낳고 암수가 공동으로 새끼를 양육하는 바다제비들. 이들의 번식방법에는 생존을 위한 비밀이 숨겨져 있다. 번식과 산란, 그리고 새끼 새가 날갯짓을 하기까지, 가거도에 둥지를 튼 바다제비들의 생태를 들여다본다.

 

 

 

어류의 보고, 가거도

 

쿠로시오 난류와 한류가 만나는 곳에 자리해 건강한 생태계를 이루고 있는 가거도는 다양한 어족들이 서식하여 아름다운 수중 경관을 자랑한다. 육지부 갯바위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거북손이 가득하고, 바닷속에는 돌돔과 불볼락, 농어와 가시고기 등 다채로운 생명들이 살아 숨 쉰다. 이러한 다양한 어류는 철새들의 먹이가 된다. 섬이라는 지리적 특성으로 인해 보존될 수 있었던 가거도 앞바다의 풍부한 수중 생태계를 카메라에 담았다.

 

 

 

때묻지 않은 자연을 지키며 살아가는 섬사람들

 
  <시골집이 바로 앞에 보인다>


가거도에는 자연 그대로를 존중하며 소박하게 살아가는 섬사람들이 있다. 바다에서 필요한 만큼의 고기를 잡는 소규모의 어선어업을 하고, 산에서는 후박나무 껍질을 채취해 살아가는 가거도 주민들. 가거도를 지키며 살아가는 주민들의 삶을 통해 자연과 공존하는 인간의 삶에 대해 생각해본다.

 

-KBS 환경스페셜-

 

 


 

2011년 8월 31일 수요일...밤 10시가 조금 지났는데,

안방에서 TV를 보던 울황제가 바다제비를 보는 순간,

우리 가거도 아닌가? 하면서 한참 TV에 몰두하고 있었다.

"나 어릴적에 저 바다제비 많이 봤는데..."

"자기는 꼭 무슨 섬만 나오면 무조건 가거도래~"

.

.

.

개수대 한가득 쌓여있는 설거지를 하고 있는데,

"맞다. 가거도다. 야~ 우리집 나오겠다."

"가거도야?"

설거지는 이제 프로 끝나고나 해야겠다. 고무장갑을 벗어던지고

울황제 옆에 앉아서 시원한 가거도 여행을 떠났다.

우리 시골집은 꼭 여름에 여러번 TV에서 볼 수 있다.

천연 그대로, 청정지역이라 바닷속을 보면 정말로 어디 멋진 해외를 온 기분이다.

현재, 가거도는 둘째 서방님네가 살고 있고

작년에는 내사랑 가거도로 [인간극장]도 촬영한 그 유명한 가거도 우리집...

 

눈을 맑게 하는 TV 프로에 둘이 푹 빠져서 헤엄치고 있을때

울아들이 학교에서 돌아왔다.

"아들~ TV에 지금 가거도 나온다."

이 소리에 가방만 던져놓고 안방으로 들어와 한참 TV를 바라본다.

아들은 어렸을때 가보고 아직 못갔으니...정말로 가보고 싶어한다.

 

"저 멋진 해수욕장이 우리집 바로 옆에 있잖아, 결혼 전에 가봤던 곳이야, 기억 나?"

"인터뷰하는 저 이모한테 예전에 인사드렸잖아."

울황제는 나한테 부연설명을 하느라 바쁘다.

 

가거도가 TV에 나오게 되면 2구에 우리집이 가장 크게 중앙에 있으므로 꼭 나온다.

배경사진으로라도 말이다. 그러니 우리는 자주 갈 수 없기에 TV에 나오면

반가워 이렇게 TV 앞으로 모인다.

 

조만간....언제될지 모르지만 다시 한번 가거도에 가보고 싶다.

 

 

 

 

 

바다를 안마당 삼아 자연처럼 사는 가거도 지킴이~ 

섬누리(www.sumnuri.com)라는 이름으로 민박집을 하고 있다.

전국에서 자연경관을 보고자 많은 사람들이 오고 있다.

특히 독실산(639m)을 오르고자 차타고 배타고 그 먼거리를 오는 사람들~

다녀가신 모든 분들은 잊지못할 가거도 여행의 멋진 추억 하나 쌓았으리라. 

 

이번에 동서가 세째 딸을 낳았다.

다섯 사람이 가거도를 지키고 있으니

이번 태풍에도 거뜬했다고 한다.

 

이번 추석때 동서네 가족을 보게 되니 못다한 환경스페셜 얘기를 더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