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산 이야기[1]/생각, 사유의 공간

노란 녹두꽃 보셨나요?

순수산 2011. 9. 2. 17:45

 

[녹두꽃]

 

 

폭염 더위를 뚫고 사무실에서 5분 정도 걸어가

게장백반(6,000원) 식당으로 점심을 먹으러 갔다.

 

12시 10분 정도 식당에 도착했을때는 그럭저럭 조용해서 좋았다.

후배동료와 함께 둘이 오붓하게 먹고 있는데, 8명 정도 되는

세상에 무서울 것 없는, 아니 세상이 자기 세상인양 큰소리치며 사는

아주 무서운 4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 아.줌.마들(이럴때 이 표현이 딱이다)이

식당에 온 뒤로는 시끄러워서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밥 먹으러 오면 밥이나 조용히 먹지, 왜그렇게 아.줌.마 들은 티내게 시끄럽게 떠드는지....

그 맛있는 게장백반을 어떻게 먹었는지 모르게 20 여분 만에 식당을 나왔다.

 

이 식당으로 말씀드리자면,

일단 밥이 윤기 자르르 맛나다.(밥 뚜껑을 열었어야 했는데...)

12가지의 반찬이 죄다 맛깔스럽다. 그리 짜지 않고 담백하다. 

 

 

 

 

이 물김치는 칼칼하니 맛있다.

 

 

 

꽃게 무침이 어찌나 싱싱하고 맛나든지...

그런데 그 아.줌.마 들 때문에 맛을 온전히 느끼지 못했다.

어제 먹었을때는 정말로 좋았는데...

그래서 그 분위기라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남을 배려하지 않는 사람들...

혼자만 살고 있는 듯 착각하는 사람들...

여성인데 여성성이 출장가 버린 사람들...

나는 이런 사람을 이렇게 부른다.

아.줌.마

 

아줌마는 '아주머니'를 낮추어 부르는 말이다.

결혼한 여자를 높여 부르는 말은  '여사님'이 된다.

내가 아줌마로 불릴 것인지

여사님으로 불릴 것인지는

내가 어떻게 처신하냐에 달려있다.

 

 

 

 

점심을 먹고 걸어오는데 우리 사무실 화단에 웬 희안한 꽃이 피었다.

열매를 보니 녹두 비슷하게 생겼는데...

맞다. 검색해보니 녹두꽃이다.

지금이 녹두꽃 피는 계절인가보다.

부지런한 울 남직원이 언제 녹두까지 심어놓았나 보다.

녹두가 참 비싼 콩인데...

 

 

[퍼온 사진]

 

녹두꽃이 보라색도 있다. 노란꽃이 익으면 보라색꽃이 되나?

아닐 것이다. 보라색 꽃이 별도로 있을 것이다.

이런 것에는 정말로 모르니...남들이 들으면 웃음도 안 나오는 이런 것, 나는 사실 잘 모른다.

빨간고추와 파란고추가 별도로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파란 고추가 익으면 빨간 고추가 된다는 것 모르는 사람도 있다)

ㅋㅋㅋ

피망과 파프리카는 해당되지 않겠지.

내가 말하는 것은 토종 고추를 말하는 것이다.

 

 

 

 

 

 

하하하

그 옆을 보니 참 귀엽고 예쁜  유홍초가 휀스를 타고 덩굴을 만들고 있다.

 

 

 

주차장을 지나 화단을 관심있게 쳐다보니 보라빛 꽃이 이렇게 피어 있다.

이 꽃으로 말하자면...백문동

무슨 구 어느 동네 이름처럼 뉘앙스가 풍기지만

암튼 꽃이름은 백문동이다.

 

시끄러운 아줌마들로 기분이 꿀꿀했는데,

이렇게 해맑은 웃음으로 화답해주는 꽃들을 보니

기분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좋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