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하는 사람 / 정호승
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그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그루 나무의 그늘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햇빛도 그늘이 있어야 맑고 눈이 부시다
나무 그늘에 앉아
나뭇잎 사이로 반짝이는 햇살을 바라보면
세상은 그 얼마나 아름다운가
나는 눈물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눈물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방울 눈물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기쁨도 눈물이 없으면 기쁨이 아니다
사랑도 눈물이 없는 사랑이 어디 있는가
나무 그늘에 앉아
다른 사람의 눈물을 닦아주는 사람의 모습은
그 얼마나 고요한 아름다움인가
시인은 그늘과 눈물이 있는 사람을 사랑한다고 했습니다.
아파 본 사람만이 상대의 아픔을 온마음으로 읽을 줄 알고
배고파 본 사람만이 상대의 배고픔을 알게 됩니다.
그러니 지금 비록 힘들어 어둠과 시름 속에 눈물 흘리더라도
먼 훗날 생각해 봤을때 그날이 있었기에 어떤 자리에 가서도
인생을 논할 수 있는 귀한 경륜이 생기는 것입니다.
저는 여기에 기본(인간성, 예의범절)을 갖추고
매사 열정적으로 희망적으로 긍정적으로 사는 사람을
사랑합니다.
.
.
.
아침 식사하기 전에, 식사 하고 출근 하기 전에
퇴근하고 간식 먹고 쉬는 시간에 울황제는 그날의 신문을 나름 정독하며
아들과 마누라 들으라고 브리핑을 합니다.
"오늘 신문 읽어봤어?"
"아니, 왜?"
"꼭 읽어 봐~"
식탁에 앉아서 책을 있고 있던 제가
"그럼 식탁으로 갔다 줘"
거실에서 신문을 읽던 울황제가
갖다주지는 않고 가지고 가서 보라고 합니다.
나에게 도움이 되는 뭔 글이 나왔길래 읽어보라고 당부까지 했을까?
궁금하던 차 펼쳐진 신문을 읽어보니...
[꽂혔다! 내 인생의 첫 책]이라는 헤드라인으로
<한겨레> esc 섹션코너였습니다.
마누라가 책읽는 것 좋아하고 글쓰는 것 즐겨하고
아주 개인적이고 소소한 얘기지만 블러그도 하기에
읽으면 도움이 되겠다,싶어 생각고 말한 것입니다.
나름 이것을 외조,라고 하나요?
식탁에서 따분한 책을 읽느라 눈이 가물가물했는데,
나의 관심사를 읽게 되니 초롱초롱 눈빛에서 빛이 납니다.
꼭 세수하고 와서 읽는 그런 기사였습니다.
글을 쓰시는 분들 나름 내 인생의 첫 책에 대해 꿈을 갖고 계실텐데,
2011. 10. 06 일자 한겨레 신문을 찾아 읽어보셔서 좋을 듯 합니다.
내가 누군가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는 것 그것, 기분 좋은 일입니다.
바쁜 업무로 때론 숙제처럼 느껴지는 블러그의 일상이 무거운 짐으로
느껴질때도 있었는데, 이렇게 그날의 느낌을 꾸준히 적어놓는다면
먼훗날 내 인생의 첫 책이 나올때 아무 것도 아니라 생각했던
기록들이 큰 밑거름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어느날 뚝딱 성공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기에
오늘 하루도 개미의 발걸음이지만 한걸음 한걸음 꾸준히
걸어갑니다. 함께라면 더욱 힘이 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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