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온 사진]
비움이 곧 채움
정리의 과정은 대부분 비워내고 버리는 일의 연속입니다.
당시에 나를 사로잡았던 것들, 그때 빛나고 아름다웠던 것들도 시간이 지난 뒤에 헛웃음을 짓게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상을 살아가면서 마음이 허전하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것을 결핍이라고 생각하면 힘들지만 부질없는 것들을 버리고 비워 충만해진 마음의 형상이라고 생각하면
외려 만끽하고 즐겨야 할 상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너무 많은 것을 받아들이고 오히려 그것으로 고통 받고 신음합니다.
멈추지 못하고 비우지 못하니 몸과 마음에 병이 찾아오는 것은 당연한 귀결입니다.
비움이 곧 채움이라는 걸 깨치는 순간,
우리의 몸과 마음은 무겁고 긴 욕망의 사슬에서 풀려 무한 자유의 창공으로 날아오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정신적인 여유를 상실하고 살아가는 현대인의 삶에는 반드시 ‘쉼’으로서의 명상이 필요합니다.
[맥스웰 향기] 2012.년 1·2월호
채우고 쌓는 것은 잘하는데 우리는 버리고 비우는 것에 익숙치 않다.
어제는 퇴근 후에 엄마 집으로 가서 혼자 2시간 동안 청소를 했다. 아이구 허리야...
(tv를 크게 틀어놓고 청소를 하는데, 묵은 때를 벗겨 내기가 쉬운 것이 아니다.)
여동생 집에 한달가량 계시는 엄마가 설 명절은 엄마집에서 쇠신다는 것이다.
하기사, 명절 되면 여동생도 시댁을 가니 동생집에 계실 필요가 없다.
아직도 거동하시기엔 불편한 몸이기에 식사를 챙겨 들여야 하겠지만,
엄마는 오빠와 남동생네와, 이웃 이모들이 보고 싶은 것이다.
그래서 나는 설맞이 대청소를 큰 마음 먹고 추진했다.
약 세달동안 비워진 집은 주인없는 집이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줬다.
사람이 살아 움직여야 집도 함께 숨쉬나보다.
엄마 물건을 가지러 휑한 ~ 빈집을 몇번 왔다갔다 했는데, 오래 머물고 싶지 않는
차갑고 냉정한 느낌을 엄마의 빈집에서 알게 되었다.
우리집도 이렇게 열심히 청소 한 적 없는데....안방이며, 거실이며, 욕실이며
쓸고, 닦고, 정리하고... 몸은 좀 고달팠지만, 마음만큼은 개운하고 흐뭇하다.
깨끗하게 청소된 집에 엄마가 돌아오시면 기뻐하시겠지.
(나같은 착한 딸 있으면 나와보라고 해~ 혼자 괜히 생각하고...ㅎㅎ)
(이런 착실한 딸이 있으면 나도 나이 먹어서 호강 좀 할텐데...아쉽다. ㅎㅎ)
이번 설은 짧은 연휴라지만, 그래도 온가족이 모여 즐겁게 보내고 많이 웃는다면
짧은 기간이라도 서운하지 않을 것이다. 명절 연휴 동안 부모님 모시고 형제들과 온가족이
풍성하게 보내길.....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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