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산 이야기[1]/여행, 떠나는 기쁨

[영광] 불갑산-백수해안도로-영광해수온천랜드

순수산 2012. 1. 19. 11:43

 

 

 

 

[영광 불갑사 저수지]

 

 

모두 쉬는 주말에 우리는 뜻맞는 좋은 분들과 함께 영광 여행을 떠났다.

 

이번 설 연휴때 부모님 모시고 형제들과 함께 1박2일 여행을 추진 중인데

이곳 영광이 거리도 가깝고 온천이 있어서 안성맞춤일 것 같아 미리 답사차원에서 다녀왔다.

 

우리의 여행 일정은

영광 불갑사 - 백수해안도로 - 영광해수온천랜드 - 송정 떡갈비를 먹는 코스로 잡았다.

떠나기 며칠 전부터 좋은 분들과 함께 한다는 것이 소풍 앞둔 아이마냥 설레었다.

 

 

 

 

날씨는 제법 쌀쌀했다. 집에서 9시 30분에 출발했는데, 1시간도 걸리지 않아 우리는 이른 오전에 도착했다.

그리 먼 거리가 아닌데도 우리는 그 유명한 영광 불갑사를 처음 와본다.

불교신자가 아닌지라 먼 나라 이야기쯤으로 알고 있나보다.

 

이곳 영광 불갑산는 9월 상사화 축제가 있는데, 그때 오면 산은 붉은 상사화로 붉디붉다.

겨울산은 흰눈이 쌓여 미끄러웠다.

우리는 불갑사 저수지를 거쳐 동백골에서 해불암에서 연실봉(516m)까지 가기로 코스를 잡았다.

우리가 너무 일찍 출발했을까...사람들이 보이지 않는다.

급기야 가다보니 길이 끊겼다. ㅎㅎ

길을 잘못 든 것이다.

깔끄막을 힘들게 올라 갔는데, 우리는 다시 내려올 수밖에 없었다.

이야기 거리를 줄려고 이런 인도를 하셨나보다.

 

 

 

 

불갑사 들어가기 전에 이렇게 멋진 공원이 넓게 조성되어 있다.

 

 

 

내가 사진을 찍으면 이리 멋지게 나오는데...

인물이 훤해서 잘 나왔겠지..ㅎㅎ

 

 

 

[산행이 좋은 것은 이렇게 두런두런 얘기할 수 있다는 것이다. 뒤에서 찍는데 참 보기 좋았다.]

 

우린 이정표가 있는 곳까지 내려왔다. 이정표가 아주 애매하게 쓰여져 있었다.

순간 놓치면 우리처럼 딴 길로 갈 것 같았다.

산은 눈이 녹지 않아서 걷는데 긴장되어 온 신경을 써야 했다.

아이젠도 스틱도 없이 겁없이 나선 겨울산행이였다는 것을 정상 쯤에 가서야 알게 되었다.

 

 

 

 

저 멀리 불갑사가 보인다. 여긴 저수지인데 꽁꽁 얼어있다.

바람이 어찌나 불고 춥던지 모자를 썼더니..영 인물이 그렇다.

 

 

 

캬아~ 내가 찍으면 이리 멋지게 나오는데...

아니야~ 인물이 훤해서 그럴꺼야.

암튼 이 사진 맘에 쏙 든다.

 

 

 

한라산까지 다녀온 권사님....이 정도 산이야 웃으면서 걸을 수 있는데...

"아이고~ 힘들다. 바닥이 미끄럽기도 하지만 그동안 푹 쉬었더니 오르기가 힘들어~"

그래도 예전에 비하면 정말로 잘 오른다.

어째 나이를 거꾸로 드시는지...보면 볼수록 젊어진다.

 

"오메~ 내 카메라 배터리가 다 나가버렸네~우짜쓰까나..."

어쩔수 없이 권사님 스마트폰으로 찍기로 했다.

"아따~ 화소는 스마트폰이 카메라보다 훨씬 좋아~ 걱정하지 마소."

 

 

 

 

단말머리가 잘 어울리는 권사님

사진 찍어준다면 이렇게 포즈를 척척 잘 잡아준다.

 

 

 

정상이 가까울수록 눈이 쌓여 상당히 미끄럽다.

 

 

 

우리는 정상을 얼마 남겨 놓지 않고

자리를 잡아 때늦은 점심을 먹기로 했다.

"연실봉까지는 못가는 거예요?"

"거기까지 엄청 미끄러워서 올라가기 힘들겠어요. 스틱과 아이젠이 없으니 더더욱..."

"인증 샷을 찍어야 하는데...아쉽다."

"가을에 한번 더 오게~"

 

 

오후 1시가 되어가는 시간에 먹는 점심이라 더 맛있었지만

산에서 먹는 음식은 얼마나 맛있던지...

거의 만찬 수준이다. ㅎㅎ

 

겨울산행에서 빠지면 안되는 라면....뜨거운 국물이 끝내줘요~

참치김밥에 사과, 귤, 쥐포채, 커피...

마땅한 자리가 없어서 쌓인 눈 위에 자리를 잡았더니

엉덩이랑 발이랑 자동 히야시(일어/차다)가 된다.

 

자, 점심도 맛나게 먹었겠다. 이제 그 다음 코스로 이동합시다.

우리는 오를 때보다 좀 더 여유있는 모습으로

불갑산을 내려올 수 있었다.

 

 

 

 

 

언 저수지 산책길도 참 예뻤다.

 

 

 

주차장에 도착하니 희안한 나무가 붉은빛을 띠고 있다.

왜 그런지 모른다. 그냥 색달라서 찍어봤다. ㅎㅎ

 

30km 정도 달려서 우리는 영광 끝에 있는 백수해안도로에 도착했다.

 

 

[백수해안도로]
국도 77호선을 연결하는 군도14호선에 위치한 영광 백수해안도로가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중 전국에서 9번째로 아름다운 도로에 선정되었다.
건설교통부(한국도로교통협회)가 2005년 10월 전국의 모든 도로를 대상으로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을 공모해 영광의 대표적인 관광명소라 할 수 있는 백수해안도로를 출품해 2006년 6월15일 우수작으로 선정 및 2007년도 지역자원 경연대회에서 은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영광 백수해안도로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드라이브 코스 중 하나로 남북으로 길게 뻗은 갓봉 줄기가 서해바다를 향해 내달리며 서해안고속도로 개통에 맞추어 조성한 급경사지대에 닦여진 도로라서 동해안을 뺨치는 풍경들이 전개된다. 금방이라도 바닷물이 넘실거릴 정도로 가까운 곳에 구불구불 조성된 아름다운 길로 때로는 물이 빠져 나가 헐벗은 갯벌을 드러내기도 하고 때때로 맑고 푸른 물이 출렁거릴 때도 있다.

 

 


 

 

팔짱 끼고 가는 모습이 잡혔군~

 

 

 

부부는 한 곳을 바라보는 것이래요~

 

 

 

때론 이렇게 앞을 봐주는 센스~

[우비 이남매]

 

 

 

캬아~ 어쩜 내가 찍으면 이렇게 멋지게 나올까

배경과 인물이 한폭의 그림이다.

 

 

 

 

마냥 즐거운 [우비 이형제] ㅎㅎ

두 사람은 동갑이라 훨씬 더 공감대가 형성될 것이다.

굳이 많은 얘기를 하지 않아도 서로 통하는 그 뭔가가 있다.

 

 

 

아름다운 길 100 선 중에서 9번째로 선정될만큼 해안도로를 잘 조성해 놓았다.

드넓은 칠산바다를 보니 가슴이 뻥 뚫려서 좋다.

[노을 전시관]이 있을만큼 이곳의 노을 풍경은 참 멋진가 보다.

해가 지려고 저 수평선쪽에서 구름에 가린 해가 보일랑말랑 한다.

다음 여행때는 꼭 노을 전시관에 들려

노을의 아름다운 모습을 담아보고 싶다.

 

 

 

"카아~ 멋지다. 저 구름 사이에서 주님이 내려오실 것 같아~"

신비한 구름이 마음이 들었는지...권사님은 감탄을 하신다.

 

자, 이제 몸을 녹일 온천으로 갑시다~

여자들의 천국 온천 ㅎㅎㅎㅎ, 온천 로비에서 남자들은 빨리 나와라~여자들은 안된다.

적어도 3시간은 해야 된다. 뭔눔의 목욕을 그렇게 오래하냐, 이해할 수가 없다. ㅎㅎ 서로 한치의 양보도 없다. ㅎㅎ

권사님과 나는 여러번 대중탕을 함께 다녀봤기에 탕에 들어가면 무엇을 해야할지 척척척 이루어지는데

오늘 두 남자분...목욕을 처음 같이 할텐데..과연 잘 하고 나올까???

 

 

 

 

 

 

 

[영광 해수온천랜드]

 

주요시설 : 해수온천탕동, 전시학습관동, 야외해수풀장, 녹지공원, 어린이놀이터, 일반광장, 수변공원 등

1인당 이용요금   
   - 개인 : 7,000원

 

백수해안도로에 조성된 영광해수온천랜드는 지하 600m에서 27.1℃의 염화나트륨 광천수를 개발하여 4,987㎡의 규모의 심해 온천탕과 농어촌전시관, 해수풀장, 펜션,  음식점 등의 시설로 조성되어 있다. 특히 2층 해수욕탕에서 아름다운 칠산 바다를 보면서 즐길 수 있는 노천탕이 실내탕과 연계되어 있어 가족, 연인간의 잊지 못할 추억의 휴식공간이 되고 있다.

 

[퍼온 사진]

 

 

생각보다 넓어서 좋았다. 그런데 얼마나 사람들이 많이 왔던지 꽉 찼다.

우리는 간단히 샤워를 하고 녹차탕에 풍덩~ 이모, 고모를 찾는 것 보니..형제자매 가족단위로 많이 왔다.

캬아~좋다 좋아. 뜨거운데 시원하다.(나이 먹었다는 증거~)

시원한 냉커피를 시켜서 빨대로 후루룩 빨아 먹으면서 우리는 목욕을 즐겼다.

"권사님~ 저 문을 열고 나가면 뭐가 나올까요~ 가보시게요."

노천탕이다. 하늘이 뚫렸다. 머리는 찬 공기로 시원한데 몸은 따뜻해서 좋다.

여자들의 수다는 노천탕에서 끝없이 이어지고...

 

산행을 해서 피곤하니 세신사들한테 몸을 맡기자,고 권사님이 감사하게도 미리 예약을 해놓으셨다.

3년만에 이런 호강 누려본다. 얼굴에는 싱싱한 오이팩을 하고 내 몸을 세신 이모한테 맡기니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ㅎㅎ

세신 이모들은 내 피부를 한껍질 벗겨놓으려는 막중한 임무수행 중이듯 아주 박박 문지른다.

"이모~ 조금만 약하게 해주세요. 엄청 아파요. ㅎㅎ"

 

개운하게 목욕하고 즐겁게 얘기하고 시간 맞춰서 온천 로비에 나오니.... 한 남자밖에 없다. 한 남자는 보이지 않는다.

"같이 안 나왔어요?"

"모르겠는데요...나는 들어가자마자 샤워하고 잤어. 미리 나온 줄 알았는데, 안 보이네."

이렇다. 남자들은 목욕탕에 가면 각자 따로따로이다. ㅎㅎ

 

 

 

                           

 

계획대로 일정을 잘 마치고 우리의 마지막 코스인

떡갈비로 유명한 송정리 거리를 갔다.

 

돼지뼈국...으로 일단 식욕을 돋구어 주고

떡갈비 4인분을 시켜 맛있게 먹었다.

반찬 그릇이 작았지만, 더 가져다주라고 하면 리필을

잘 해줬다. 나는 속이 좀 그래서 떡갈비는 조금 먹고

샐러드만 4그릇 비웠다. ㅎㅎ

 

오늘 일정에서 풀코스로 두분을 섬기고 싶었는데,

이분들....발빠르게 음식점을 들어가자마자 계산을

미리 해놓으신거다. 나올때는 차액분만 내시더라.ㅎㅎ

 

항상 만나면 즐겁고 행복한 사람...

벌써 다음 산행이 기대된다.

하루 코스로 이런 일정 참 괜찮다.

다음 산행도 멋지게 계획을 짜야겠다.

 

                                                                                                   [퍼온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