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 해안도로]
연실봉에서 우리는 구수재 코스로 내려왔다.
훨씬 내려가는 길이 길었으나 덜 가파른 길이라 좋았다.
오랜만에 기분좋게 땀을 흘렸다는 친구가
오늘 산행이 정말로 좋았다고 한다.
내려가는 길도 만만치 않았다.
영차 영차 유격훈련이 따로 없다.
그래도 좋다.
우린 숲이 우거진 시원한 자리를 잡아서 둘러 앉았다.
그 좁은 틈에 누워있는 친구도 있었다.
"얘들아 누워서 하늘을 봐봐~정말로 좋다."
누워서 하늘을 보며 사진을 찍으면 이렇게 나온다.
숲향을 맡으며, 살랑살랑 바람에 맛난 간식을 먹으며 친구랑 있으니
가슴에 가득 찬 느낌
세상 부러울 것이 없었던 우리들.
우리는 불갑산 연실봉에 오른 것을 두고두고 추억할 것이다.
깎아먹던 참외는 왜그렇게 달달하고 맛있었던지
땅콩은 왜그렇게 고소한지
모든 것이 우리의 행복과 기쁨을 더해주는 것들이였다.
해안도로로 가기 전에 잠깐 친구의 친정집에 들렸다.
정원에 작약이 활짝 폈다.
오후 1시가 되어가니 출출했다.
우리는 아구찜으로 점심을 먹고
해당화 곱게 핀 백수 해안도로로 왔다.
핫커피, 쿨커피를 파는 이동식 카페에서 아메리카노 한잔씩을 사서
해안도로 정자에서 망망대해를 쳐다보며 뜨겁게 마셨다.
아름다운 길로 선정된 이 길을 보기 위해
사람들이 많이 와서 구경하고 있었다.
1월에 갔을때는 바닷물이 많이 찼었는데,
이날은 물이 많이 빠졌다.
허리 아프고 다르 아프던 친구가 제일 부지런하게
이날의 일정을 잘 소화했다.
그리고 운전까지 안전하게 했으니
고맙다.
노을전시관에서 일몰장관을 보고 싶었는데,
해가 지려면 저녁 8시가 되어야 하는데,
그때까지 기다릴수가 없었다.
우리는 우리의 피로를 풀고자 영광해수온천랜드에 갔다.
온천에 친구들과 처음으로 온 것 같다.
내가 정말로 해보고 싶은 일 중에 하나였다.
늘상 목욕탕이나 온천에 혼자 가는데,
친구들과 함께 탕에서 많은 얘기를 나누고 싶었는데, 이루어진 셈이다.
2시간 동안 시원하게 목욕하고 나니 마음까지 개운하다.
처음에 친구들과 온천에 같이 간다는 것이 부끄럽다고 했던 친구가
제일 재미있게 목욕을 한다.
우린 이 기회를 통해 더욱 더 친근해졌다.
겉치장을 다 벗고 인간 본연의 자세로 돌아갔으니...말이다.
이런 여행 자주 갖자고 약속하며
꼬박 12시간을 친구와 함께 보낸 행복한 시간을
기록한다.
친구
당신에게 진정 이런 친구가 있습니까.
당신의 결점을 알면서도 여전히 당신의 긍정적인 면만을 바라보는 진정한 친구.
친구는 당신이 가진 단점에도 불구하고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이며 당신이 도움을 청했을 때 기꺼이 나서줄 사람입니다.
친구는 이해하려는 노력 없이 섣불리 판단하지 않고. 먼저 용서할 줄 알며 계속해서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무엇보다 친구는, 무슨 일이 있어도 당신을 버리지 않은 사람입니다.
‘우정은 기쁨을 두 배로 만들고 슬픔은 반으로 나누어 행복을 커지게 하고 한다.’ 로마의 철학자 키케로의 말입니다.
[1분 헬로큐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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