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산 이야기[1]/여행, 떠나는 기쁨

[곡성] 압록유원지에서 구수한 참게탕을 먹다

순수산 2012. 6. 1. 09:55

 

 

 

요즘 해가 많이 길어졌다. 밤8시가 되어야 어두워질 정도니 하루 24시간은 똑같은데,

할일 많은 현대인들에게 보너스로 2시간 정도 더 할당해 준 느낌이다.

그도 그럴것이 주일 오후 시간을 가족과 함께 보낼수 있도록

올해부터 주일 저녁예배가 오후 1시 30분으로 시간대를 옮겼으니

이또한 부담없이 주일 오후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참 좋다.

 

 

주일 오후 ~ 만나면 즐겁고 행복한 인생의 선배님 네분과 함께 시외로 야유회를 나갔다.

늘 섬김이 몸에 배고, 항상 웃는 모습으로 즐겁게 사시는 집사님네 부부와

참하고 심성 고운 여집사님과 선비를 떠오르게 하는 젠틀한 남집사님네 부부와 함께 할 수 있어서 참 좋았다.

나이 어린 나를 이런 자리에 끼워주고 상대해 준것에 고마울 따름이다.

"00님, 참게탕 드실 줄 아세요?"

"네? 삼계탕이요. 잘 먹습니다."

"아니오. 참.게.탕 이요. ㅎㅎㅎ"

"참게탕이라는 것도 있어요? 처음 들어봅니다."

 

나는 모르는 것도 참 많다.

 

 

 

 

참게탕으로 유명한(TV에 자주 나왔다는...) 곡성 [통나무집]으로 우리는 1시간 정도 달려서 왔다.

6명이니 차 두대로 가려고 했는데, 다같이 서로 얘기하고 싶어서 한 차에 그냥 여섯이 탔다.

차 한대에 6명이 탄 적은 처음인데, 조금 부족한 느낌이 들었으나, 함께 얘기할 수 있어서 좋았다.

기쁨이 배가 된 느낌이였다.

 

이 식당의 건물은 20년 전의 모습 그대로라고 하는데,

유원지의 탕 식당으로는 인테리가 참 고풍스럽다. 독일풍 건물로 보인다.

우린 섬진강이 흐르는 모습을 보고자

또한 시원한 바람과 공기를 마시고자

식당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마당에 설치된 야외식당 자리를 잡았다.

 

 

 

 

 

나는 곡성이 처음이다.

의외로 안가본 곳이 참 많다.

(가본 곳 빼고 다 안 가봤으니...ㅎㅎ)

우리 부부는 주로 산행을 자주 하기에 이런 유원지는 사실 처음이다.

새로운 것을 접하게 해준 집사님네 부부께 감사하다.

처음 오는 우리를 위해 열심히 가이드를 해주셨다.

어찌나 해설을 잘 해 주시던지 꼭 외국에 관광 온 느낌이였다.

 

 

 

 

 

강물은 유유히 흐른다.

강물은 잔잔히 흐른다.

강물은 여유롭게 흐른다.

내 마음도 강물따라 여유롭다.

 

 

 

 

 

자연이 주는 혜택을 조건없이 무상으로 받고 산다는 것이 요즘엔 정말로 고맙다.

이 멋진 자연과 함께 호흡하며 산다는 것이 실로 감사하고 감사하다.

 

 

 

 

식당 옆 큰 앵두나무가 있었다.

빨갛게 익은 앵두가 손에 닿을락말락

여자 셋에게 선물이라도 하려는지, 남집사님이 나무에 올라가시더니

앵두가 달린 나무가지를 끊어오셨다.

 

 

 

 

 

달달한 앵두를 에피타이저로 먹고

식당에서 나온 부추전과 고소한 땅콩을 먹으면서

주메뉴인 참게탕을 기다렸다.

 

 

 

 

 

 

어라,

두분 티셔츠가 같은 브랜드다. 색상만 살짝 다를뿐 거의 비슷하다.

내가 보기에는 서로 추구하는 것이 같은 것처럼 느껴지고

이심전심으로 느껴진다.

형제처럼 잘 어울리는 남선비님과 울황제한테 포즈를 취하라고 했더니

이렇게 다정한 포즈를 잡으신다.

 

 

 

 

"예쁘게 찍어주시요~"

"네~~~~~~~"

늘 친절하시고 배려심이 깊으신 분

이 분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서글서글 성격이 참 좋으시고 여유가 묻어난다. 

 

 

 

 

친동생처럼 잘 챙겨주시는 권사님과 집사님께 감사를 드린다.

 

여자 셋 & 남자 셋

이런 테마로 얘기를 하면 종일 즐겁게 얘기할 수 있다.

ㅎㅎㅎ

 

 

[퍼온 사진]

 

처음 먹어보는 참게탕. 시래기를 넣어서 국물맛이 참 구수하고 칼칼하다.

꽃게는 바다에서, 참게는 민물에서 나온다고 했다.

알이 꽉찬 참게탕을 맛나게 먹고

시원한 강물바람에 주일 오후를 행복하게 보냈다.

어둑해질 무렵 우리는 식당에서 출발했다.

 

 

주일을 주말처럼 부담없이 꽉차게 잘 보냈기에

꼭 다음날이 주일처럼 느껴진 하루였다.

강변가로 철쭉이 곱게 핀다고 설명을 해주시던 집사님.

밝은 날, 꽃이 만개한 시기에 꼭 다시한번 찾아오고 싶다.

 

 

 

"잠시 구름다리를 걷고 갈까요~"

"좋지요~"

한참 달린 후 상당히 높은 다리를 올라갔다.

 

 

 

 

저녁 날씨가 쌀쌀하다고 트렁크에 있는 옷을 입으라고 챙겨 주셨는데,

어쩜 하나같이 다 초록이다.

[초록이 삼형제]

ㅎㅎㅎ

 

 

 

주일 오후 5시간을 함께 보냈는데

소풍 나온 어린아이마냥 나는 참 즐거웠다.

"우리 계절마다 한번씩 만나서 이런 나들이 가시게요~"

'나는 그 전에 더 만나고 싶은디...더 만나면 안된가?"

ㅎㅎㅎ

 

귀가하는 차 안에서도 웃음은 끊이지 않았다.

뭐 특별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마음 맞는 좋은분과 함께 맛난 음식 먹으면서

서로 즐거운 교제를 했다면 그 곳이 곧 지상의 천국이다.

이 모든 시간들을 위해 수고하신 분께

감사드린다.

다음 모임이 벌써 기대된다.

 

 

 

 

섬진강 구름다리 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