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에 울황제랑 둘이 바래봉 철쭉제에 갔을때는 아랫동네만 철쭉이 피고 윗동네는 피지 않았다.
(고지별로 다르게 피기 때문에 어쩔수 없는 상황이다.)
5/28 부부동반으로 산행을 같이했던 분들과 바래봉 철쭉을 보러 갔는데, 철쭉은 이미 져버리고 말았다.
(일주일 전이 피크였을 것 같다. 아쉽다. 그래서 내년에 다시 계획을 잡았다)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보게 되는 철쭉은 산철쭉이다.
그러니까 바래봉 철쭉은 산철쭉이였고
우린 너무 이른 산철쭉을 봤고
또한 너무 늦은 산철쭉을 본 것이다.
그래서 어쩔수 없이 내년 산철쭉 군락지가 붉은빛으로 물든 딱 그날을 맞쳐서
다시 갈 것이다.
좋은 분들과 함께 산행을 간다는 것은 즐겁고 행복하다.
9시에 출발했으니 10시 30분에 지리산 바래봉 주차장에 도착했다.
일단, 칡즙을 두병 사서 한병은 드리고 한병은 남편이 마시면서 산을 올랐다.
바래봉에 오면 칡즙을 꼭 사서 마시길.....입안에 알싸하게 남은 끝맛이 참 좋다.
일단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고~
우리 여기 왔다,라는 근거를 남기자.
아무리 더워도 지리산에 가면서 반팔 반바지 차림으로 가면 산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누누이 말했어도
울황제....더워서 어쩔수 없다고 하더니만
보는 내내 내가 더 시원하다. 큰 탈없이 잘 다녀왔다.
그만큼 날씨가 푹푹 쪄서 무척 더웠다.
천 고지가 넘는 곳을 1시간 30분 정도에 오르니 급경사이다.
숨은 헐떡거리고 땀은 온몸을 젓게 만들었다.
한참 오르고 있으니 다들 말이 없어졌다.
그만큼 말하기도 힘든 산행이였다.
그래~찔레꽃 네가 없었으니 엄청나게
슬펐을거야. 너의 향기를 맡으며 그나마 위로를 받았다.
참 열심히 사는 부부다.
하시는 사업도 다니는 직장일도 주 안에서 잘 이뤄지길 바란다.
울황제보다 땀을 훨씬 더 많이 흘리는 나
땀구멍이 확 열렸나보다. ㅎㅎ
중간정도 오르는 사진은 없다.
왜? 오르기도 힘들기에 사진은 찍을 수가 없다.
그래서 건너뛰어
이렇게 바래봉 정상이 가까운 사진이 벌써 등장했다.
ㅎㅎㅎ
이제 조금만 올라가면 표지석을 만날 수 있다.
이런 산철쭉이 만발한 바래봉을 꿈꿨는데, 거의 다져버리고 없다.
아쉽다.
그래서 또 와야 한다.
휴우~ 짧은 시간에 이렇게 올랐으니
그래도 기분은 좋다.
우린 해낸 것이다.
[2012년 5월 1일] 운무가 잔뜩 낀 바래봉 정상, 얼마나 바람이 많이 불고 추웠던지...금방 내려왔다.
거의 한달 사이지만 분위기는 아주 다른 모습이다.
눈을 시원하게 만들어주는 나무가 이리 예쁘게 서 있는데...
[2012년 5월 1일] 운무가 잔뜩 낀 한달 전의 사진이다.
그날은 이런 으시시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렇게 부부가 함께 하는 사진을 찍어주려고 하면
아주 멀찍하게 어색하게 사진을 찍길래~
"집에서 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붙어서 찍으세요~"
"오메~ 그러면 우리는 5m쯤 떨어져서 찍어야 될 것 같은디..."
ㅎㅎㅎ
이렇게 부부동반으로 산행을 하면
꼭 이런 대화가 나온다.
여자 대 남자
이야기
재밌다
포토존이다.
이런 모습으로도 찍어보고
산 너머너머의 저 모습들이 참 좋다.
그래 산에 오길 참 잘했다.
그럼, 이제 산철쭉 군락지로 넘어가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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