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산 이야기[1]/생각, 사유의 공간

취미는 네 안에 숨겨진 ‘미지의 대륙’이야

순수산 2012. 7. 19. 09:50

 

                                                                                [퍼온 사진]

 

 

*취미는 네 안에 숨겨진 ‘미지의 대륙’이야

일은 소모적이잖아.

아무리 좋아서 하는 일이라도 소모되는 부분이 있어.

그걸 다시 채워주는 게 바로 취미야.

일에서 열정을 태웠으면 또 다른 열정을 하나 만들어서 새로운 에너지로 충전하는 거지.

일과 취미로 삶의 밸런스를 갖춰야 한다는 거야.

 

김미경의 [언니의 독설] 중에서

 

 


밥벌이의 지겨움까지는 아니지만 학교졸업하고 지금까지 월급쟁이로 살고 있다.

매달 직장에 출근해서 월급을 받는 직장인으로 20년이 넘다보니 급여날이 되어도

별 감흥이 없다. 그만큼 일상처럼 느껴진다. 그도 그럴것이 나는 건설회사 회계팀

업무를 담당하므로 급여날은 60여곳이 넘는 곳으로 인터넷뱅킹을 하기에 이날은

가장 나에게 긴장되고 신경 쓰이는 날이다.

급여날에는 수입이 발생하니 행복해야 되는데...

당연하다고 생각한 언제가부터 행복이 사라졌다.

 

20년 전 사회 초년생때 수습사원으로 받은 25만원을 첫월급으로 받았을 때의 그 행복감...

처음 내게 주어지는 그 많은 돈을 어디로 써야할지 한참이나 고민하고 행복하고 즐거웠는데,

지금은 거기에 몇배를 더 받고 있지만 그때의 그 행복에는 따라가지 못한다.

그래서 나는 일했으니까 급여를 받는것은 당연하다,라는 그 당연을 빼기로 했다.

엊그제 급여날..나는 아주 모처럼 날마다 보는 사장님께 긴 장문의 문자를 보냈다.

급여날 급여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조금은 사장님 입장에서 생각한 내 마음을 전했다.

그러고 나니 마음이 훨씬 가벼웠고, 당연히 받은 급여가 그날따라 상당히 많게 느껴졌다.

 

취미....

이것은 돈이 먼저가 아니다. 내가 좋아하는 일이기에 밤늦도록 해도 지치지 않는다.

날마다 기쁜 마음으로 취미생활을 하다보면 어느순간 그 취미가 제2의 직업이 된다.

감사하게도 나는 취미가 있다. 취미가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취미가 있다는 것....삶을 훨씬 행복하게 산다는 증거다.

내가 아침에 다시 직장으로 출근할 수 있다는 것...

내겐 취미가 있어서 출근하는 발걸음이 훨씬 가볍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