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계곡]
부담없는 토요일, 울황제와 산행 같이 다니는 권사님과 셋이,
집에서 가까운 [삼각산]을 처음으로 갔다.
세명 다 처음 오르는 산이라 아름아름 찾아갔는데,
역시나 마을 끝까지 가서 막힌 길을 보고 다시 출발점으로 내려오게 되었다.
삼각산이 좋다고 내게 자랑하던 분께 전화를 해서 다시 오르는 길을 여쭤본 후 제대로 된 길을 찾았다.
산에 들어가지도 못했는데, 우리는 이미 마을을 걸으면서 땀에 젖어 버렸다.
[비타민제 생수]
피곤할 것 같아 미리 준비해 오신 권사님이 생수에 미타민제를 녹였더니
연한 노란색 물이 되었다.
"비싼 비타민제여~ 이것 마시면 훨씬 덜 피곤하더라구."
혼자 몸으로도 오르기 버겨워 하신 권사님이 배낭에 간식까지 싸가지고 오셨다.
산행하면서 간식 먹는 재미도 사실 쏠쏠하다.
그리고
산행 후 대중탕에서 목욕을 한다는 것이 더없이 좋다.
[삼각산에서 바라본 우리동네]
우리가 살고 있는 아파트가 보인다.
항상 아파트 건너편 [한새봉]에 자주 갔는데, 이렇게 삼각산에서 바라보니 우리동네 아파트가 시원하게 보인다.
그렇게 좋다던 산세는 아무리 봐도 한새봉보다 못하다.
인적이 드문 산을 셋이 어렵게 올랐는데, 사실 너무 더워 정상까지는 못가고
바위에 앉아 쉬면서 준비해 오신 맥반석 계란과 포도를 먹었다.
깊은 산속이라 습하기도 하고 얼마나 땀을 흘렸던지 옷이 다 젖었다.
가까운 산행이라고 손수건도 챙기지 않아 마구 흘리는 땀을 닦을수가 없었다.
땀으로 얼룩진 얼굴을 차마 찍을 수가 없었다.
우리는 왔던 길이 아닌 다른 길을 선택해서 하산을 했다.
경사가 매우 급한 길이라 넘어질듯 위태로웠다.
그러나 급한만큼 오를때보다 빨리 하산할 수 있었다.
그런데...
산에 오를때는 없었던 계곡을 만나게 되었다.
보물처럼 숨겨져 있던 계곡이였다.
그리 크지 않지만 몇몇이 앉아서 쉴 수 있는 조용하고 한적한 계곡이였다.
"다음에 우리의 아지트로 할까요~. 진짜 좋네요."
사람이 별로 다니지 않는 인적 드문 길인것 같았다.
집에서 가까운 산이라고 아주 우습게 생각했는데,
땀을 얼마나 흘렸던지 몸무게 1킬로그램은 빠진듯 하다.
우리는 새로운 산을 오른 것에 일단 좋았으며
이 더위를 한순간에 날려버릴 대중탕에 함께 갈 수 있음에 또 좋았다.
아줌마들의 피서지는 단연 목욕탕이라고 했던가.
뜨거운 물, 찬 물, 사우나 실을 왔다갔다 하며
시원하게 마시는 냉커피는 또 얼마나 맛있는지
일주일에 한번 대중탕 가는 날 꼭 소풍가는 것처럼 행복하다.
사우나 실에서 또 얼마나 땀을 뺐던지....
에휴~ 하루 2킬로그램이 빠진 이날
기진맥진 되어 집에 돌아 오자마자 청소도 못하고 바로 넉다운 되었다.
적당히 땀을 빼자
그래도 다음에 산행후 대중탕에 간다고 하면 나는 바로 오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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