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산 이야기[2]/여행,일상을 벗다

[고창] 오리떼 훈련을 시키며 아침을 열다

순수산 2012. 10. 8. 06:30

 

 

어제 늦은시간까지 두 사위와 세째아들과 막내 아들은 술을 거나게 마셨나보다.

아침에 보니 얼굴들이 말이 아니다.ㅎㅎ

나는 7시에 일어나 미리 준비해간 재료들로 속을 개운하게 풀어줄 이름하여

[소고기 야채죽]을 정성들여 만들었다.

조수는 당연히 울황제...

 

한우를 잘게 썰어 참기름, 마늘과 후추, 소금을 넣고 볶아 가져온 것을 준비해 놓고

찹쌀과 멥쌀을 적당히 섞여 물에 불려 놓은 다음 두개의 냄비에 담아 일단 끓였다.

양파, 당근을 팔각으로 썰고, 표고버섯과 브로클리를 잘게 잘라서 순서대로 넣고

푹 끓인후 그릇에 담고 거기에 다진참깨와 김가루와 참기름을 두방울 떨어뜨리면 완성~

 

 

내가 생각해도 너~~~~~~~무 맛있는 소고기야채죽이다.

나는 한숟갈씩 떠 넣은 사람들을 쳐다보며

"어때요? 죽이 죽여주죠~ 하하하"

"아직 목구멍에 넘어가지도 않았거든요. 호호호"

 

평소 말도 없고 과묵한 큰 사위한테 죽맛이 어떠냐고 물었더니

맛이 기가 막히게 좋단다. 하하하

대성공이다. 색깔도 좋고, 맛도 좋고, 반응도 좋고

나.....나중에 죽집이나 차려볼까.

 

 

 

 

 

울황제랑 아침 식사를 준비하고 있는데,

바로 앞 냇가에서 오리떼들이 아침운동을 하고 있다.

하도 귀엽고 예뻐서

송편 쪼가리를 몇개 던져줬더니

이리갔다 저리갔다

받아먹으려고 야단법석이다.

 

 

 

 

내가 만든 소고기야채죽

 

 

 

그릇에 담아서 요렇게 주면

순수산표 사랑죽이 된다.

 

 

 

 

민박 정원에 핀 가을꽃이다.

맛나게 아침을 먹고

우리는 다시 생태숲을 구경하러 갔다.

오랜만에 만나 형제들과 많은 이야기도 나누고

가족이니까 조금은 더 이해하고

서로 위로하고 격려하자고 다짐했다.

 

점심식사는 남아 있는 음식 죄다 먹고 홀가분하게 돌아가자고 했다.

다행히 맛있어서 다 먹었다.

우리는 선운사에서 가까운 메밀꽃이 피어있는 학원관광농원에

들렸다가 가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