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산 이야기[2]/여행,일상을 벗다

[고창] 선운사 꽃무릇 반갑다

순수산 2012. 10. 8. 06:30

 

와우~~~~~~~작품이다. ㅎㅎ

 

꽃무릇이 많이 저버렸는데, 감사하게도 구경할 것은 남아 있어서 다행이다.

추석연휴(9/30~10/1) 1박2일로 부모님 모시고 형제들과 함께 총 17명이 고창 선운사로 여행을 갔다.

3년 전에 갔던 같은 집에 우리는 민박 예약을 하고[주소, 연락처 등 3년 전의 내 블로그에 고스란히 남아있어서

정말로 귀한 정보가 되었다. 이것이 바로 블로그의 힘이다.] 내 집처럼 편안해서 좋았다.

이번에는 서울에 사는 막내아가씨네도 합류하게 되었다. 장장 7시간을 운전해서 온 것이다.

그래도 칠형제에서 두 형제 가정이 빠졌다. 사실 모두 다 참석하기는 힘들다.

 

추석날 주일이라 교회에 나가 예배를 드리고 우리는 아들과 함께 즐거운 여행지로 출발했다.

1박2일이지만 추석 다음날 아침식사를 내가 전적으로 준비하기로 했기에 준비할 것이 좀 있었다.

추석날 오후에 모두 모여서 그날 저녁 한끼는 부모님이 계시는 목포팀에서 준비하고

다음날 아침 한끼는 광주팀에서 준비하기로 했다. 그리고 점심은 아주 간단히 남은 음식 먹고

오후에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기로 계획을 한 것이다.

 

 

 

민박에 짐을 풀고 우리는 선운사 입구 생태숲으로 갔다.

서울팀은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

선운사에 들어가지 않아도 충분히 생태숲이 잘 조성되어

구경하는데 좋았다.

 

 

 

 

 

꽃무릇은 많이 졌지만 그래도 구경할 것은 남아있었다. 

만개한 꽃무릇을 보려면 9월 중순에서 하순쯤에 오면 될 것 같다.

가을햇살은 무지 뜨거웠다.

 

 

 

 

 

 

 

사진 찍기 싫어하는 큰아가씨한테 같이 사진찍자고 했다.

그래도 남은 것은 사진뿐이라며 조르자,

못 이기는척 하며 찍는다.

나중에는 아주 자동으로 포즈를 취하더라.

 

 

 

큰조카와 울아들

서로 얼굴 작게 나와야 한다고 신경 쓰더만

원판불변의 원칙이라 어쩔수 없이 크게 나왔다.

 

 

 

 

 

 

 

울아들을 아주 길~~~~~~게 찍어봤다.

 

 

 

저녁밥을 먹을때쯤에 서울 아가씨와 막내 도련님이 함께 도착했다.

오느라고 고생했다. 그래도 여행가는 느낌이였으니 재미있지 않았을까.

다음에는 서울과 광주의 중간지점에서 만나자고 한다.

 

 

바리바리 음식을 준비해서 싸온 것을 한 상 가득 차리고

아이들을 위해 닭볶음과 어른들을 위해 즉석 전어회무침과

각종 나물반찬과 동서가 만들어온 잡채와 전, 송편등

상다리가 휘어질 정도다.

 

큰사위, 막내사위와 세 아들과 딸 둘과 며느리 둘과 조카 여섯을 바라보는

부모님의 마음은 보름달마냥 가득찼고 밝았으리라.

 

 

 

 

저녁밥을 참으로 맛나게 먹고 

동네가 떠나가도록 고도리를 맛나게 치고 윷놀이를 신나게 한다

모이면

하하 호호 히히

옆에서 지켜보는데 계속 웃다보니 배가 아플 정도로

재미있게 잘 논다.

 

잠시 밖에 다녀온 사위가

"밖에 보름달이 떴어요~ 구경하세요."

 

 

 

보름달이다.

 

 

 

울황제랑 둘이 손을 잡고 보름달 구경을 나섰다.

청아하고 밝다.

가로등 불빛도 보름달마냥 뽐을 내본다.

 

고창 선운사의 팔월 한가위는 이렇게 저문다.

아주 고즈넉하게~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