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할까?"
"무등산이나 가자."
주말, 우리는 느긋한 마음으로 무등산에 갔다.
오전에는 함께 집안 청소를 하고
아침 겸 점심 먹고
간단한 간식만 챙겨서 출발했다.
"이번에는 토끼등에서 중머리재로 넘어가자."
눈이 내렸으면 이보다 더 많은 등산객이 왔을텐데...
사실, 겨울산은 눈오지 않으면 좀 쓸쓸하다.
그래도 날씨가 추운지라
눈처럼 생긴 것이 낙엽 위에 떨어져 있다.
분명 눈은 아니겠다.
어서 봄이 와야 될텐데...
그래서 홀가분하게 벗어버려야 할텐데...
점점 무거운 내 몸에
추위 때문에 두꺼운 옷까지
거동하기에 정말로 불편하다.
깃털처럼 가볍게 살고 싶다.
중머리재에 도착했다.
더 높은 중봉, 입석대, 서석대는 겨울에는 위험하다.
이제 산행은 쉬엄쉬엄 천천히 다니려고 한다.
춥기에 귤과 차 한잔 간단히 마시고 바로 하산했다.
내려오는 길에 바위가 살짝 얼어 있다.
미끌미끌 빙판 바위가 되어서 자꾸 넘어지려 한다.
조심, 또 조심~
우리의 아지트 [행복식당]에서 보리밥 뷔페를 둘이 먹고
싸우나에서 목욕까지 하고 나니 주말 오후가 잘도 간다.
2012.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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