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2월 31일 자정.......온가족이 송년예배를 드리려 교회에 갔다.
작년 한해 동안 있었던 굵직한 뉴스를 스크린으로 접하고 지난 한해를 돌아보게 되었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거머쥔 순간들, 울아들 수능, 최초 여성 대통령이 탄생된 대선 등
이 모든 것은 작년 것만은 아닐 것이다. 올해까지 잘 이어져서 선전해주길 바란다.
작년보다는 더 나은 2013년도를 기대하며 새로운 마음으로 새날을 교회에서 맞이했다.
새해 첫날,
교회를 다니기 전에는 새벽부터 해맞이 하려 여러번 나섰다.
그러나 송년예배도 드려야 하고, 떠오르는 태양은 매일 베란다 창가에서 맞이하기에 첫날의 해맞이는
나에게 별 의미가 없다.
아침 겸 점심을 먹고 울황제와 함께 무등산에 가기로 했다.
우리집에서 출발해서 30분 거리에 있는 무등산 국립공원(국립공원으로 승격했다. 축하축하~)을 이제 더 자주 가련다.
어차피 점심 겸 저녁은 행복식당에서 먹을 것이니 간단히 간식만 챙겼다.
[아이젠을 착용하고]
새해 첫날의 무등산은 눈이 꽤 쌓였다.
평소보다 등산객이 많은 것은 새해 첫날이기도 하지만
눈이 내렸기 때문이 아닐까,싶다.
우리는 스틱과 아이젠을 착용하고
한걸음씩 천천히 올라갔다.
계속의 물소리는 무지 맑고 청아했다.
무등산 국립공원 승격~/ 축하축하
차로 30분이면 도착하는 무등산...
광주에서 태어나 지금껏 살면서 수없이 올랐던 무등산이다.
이렇게 국립공원으로 승격되니 참으로 좋다.
[나무가지에서 해 찾기]
날씨가 흐려서 구름이 빠르게 흘러간다.
저 구름속에 살짝 비친 해가 있다.
산에 오르기 전에 단단히 무장을 하고 갔다.
날씨도 춥기도 했지만 털모자를 쓰니 따뜻하긴 했다.
그러나 산을 오르면서 머리속에서는 땀이 연속 삐질삐질 흐르길래
결국 털모자를 벗어버리고
두건을 썼다.
내 모습이 어떤가,하고 셀카를 찍었더니
요런 모습이다.
아주 심란하다.
[서석대]
중머리재이다.
정말로 많은 사람들이 올라왔다.
자리를 잡고 라면을 먹는 사람도 있고
도란도란 앉아서 간식을 먹는다.
산에 오를때는 2시간 정도 걸리는데
하산할때는 1시간 30분 정도 걸렸다.
원래 등산보다 하산이 훨씬 힘든데
아이젠과 스틱의 효과를 톡톡히 본 셈이다.
그래도, 새해 첫날 방바닥에 디자인(누워서 이리 뒹글, 저리 뒹글~)하지 않고
이렇게 산에 울황제에 둘이 올라간 것이 좋다.
올한해 자주 산행을 하리라.
헬스클럽에서 같이 운동도 하지만(여기에서는 각자 운동하기 바쁘고)
산에 올라가야 많은 대화를 하게 된다.
자연을 벗삼아서 아주 순수한 마음으로 소통의 문이 열리게 된다.
이런 눈 색상도 참 예쁘다.
진흙과 버물려진 하얀 눈은
팥앙금색이 되었다.
코스처럼 우리는 산에서 내려와 행복식당에서 행복하게 점.저를 먹고
사이좋게 목욕탕에 가서 피로를 녹였다.
아하~ 이런 것이 행복이다.
같이 할 수 있어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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