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산 이야기[2]/여행,일상을 벗다

[구례] 노란 눈꽃같은 산수유 꽃마을에 다녀오다

순수산 2013. 3. 27. 16:32

 

한 폭의 수채화

 

 

 

제14회 구례 산수유 꽃축제가 다음주(3.29~3.31)에 있다는 소식을 듣고

울황제와 나는 산수유 꽃이 만개했다기에 미리 다녀오자고 해서 길을 나섰다. 

축제=혼잡, 이런 공식을 알고 있기에 우리는 축제기간에는 되도록 가지 않는다. 

주말 날씨는 어디라도 찾아나서야지, 그렇지 않으면 날씨한테 미안할 정도로 화창했다. 

사실 산수유 마을은 처음 가본다.

 

 

 

 

 

집에서 자동차로 1시간 거리이니 그리 멀지 않는 곳이다.

대학생 아들은 요즘 뭐가 그렇게 피곤한지, 잠을 자야 된다며 동행하지 않았는데,

오히려 이럴때는 훨씬 많은 대화를 남편과 허심탄회 나눌 수 있어서 좋다.

 

 

 

 

늘 산 정상을 찾던 우리 부부가 이런 산책 코스는 사실 적응이 안된다.

뭔가 땀을 흠뻑 흘려야  되는데, 밋밋하기도 하고 소금 간이 안된 반찬을 먹는 기분이다.

산수유 마을은 다음주에 있을 축제행사를 준비하느라 여기저기 분주한 모습이 보이긴 한데,

어째, 특설행사장 모습은 먹거리와 볼거리와 구매할 거리로 장삿속이 엿보였다.

요즘 모든 행사와 축제가 이런 분위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오전 10시에 도착하니, 주차장도 한가했다. 우리는 산수유가 피어있는 곳을 향해 천천이 걸어갔다.

이곳은 가로수가 노란 산수유다. 짙은 색은 아니지만 연한 노란 빛이 조용한 구례 상위마을을 감싸고 있었다.

주변이 온통 철쭉으로 붉은 물을 들여놓은 바래봉에 비하면

이곳은 그냥 잔잔하고 은은한 보통의 시골마을이다. 단지 산수유가 많이 피었다는 것만 빼고..

 

 

 

 

유원지가 아닌지라 잘 다듬어진 모습은 보기 힘들었다.

여기저기 농가의 쓰레기가 이렇게 산수유 주변에도 널려있고

밭에서는 허리 굽은 할머니가 밭일을 하시고, 농촌의 구수한 향기(?)도 맡을 수 있고,

바쁘게 봄철 농사일을 하고 있는데, 객들은 산수유를 구경온 것이니 오히려

객들을 보면서 이곳에 사시는 분들은 좀 불편하지 않았을까.

 

 

 

 

산수유 나무

 

 

김민철 님의 [문학 속에 핀 꽃들] 책을 지금 읽고 있는데,

이 책을 읽기 전까지 나는 산수유와 생강나무를 구분하지 못했다.

 

산수유과 생강나무의 차이점은

 산수유 나무는 이렇게 너덜너덜하다.

산수유 꽃은 이렇다. 저 아래 조형물을 보면 확연히 알 수 있을 것이다.

 

 

산수유

 

 

 

 

[생강나무의 꽃과 나무  / 퍼온 사진]

 

생강 나무는 이렇게 미끈하게 생겼다.

꽃도 산수유하고는 분명 다르다.

 

 

 

 

 

 

 

 

 

 

산수유 마을 바로 근처에 지리산 온천이 있어서 우리는 온천을 하기로 했다.

한주의 피로를 확 풀고 싶었다. 온천이 없었다면 아마 산수유 마을도 오지 않았을 것이다.

 

 

산수유 꽃의 조형물

 

 

바로 옆 산수유 사랑공원 은 지금 조성중이라 많은 것이 미흡하다.

이날도 공원을 조성하고자 많은 사람들이 공원을 다지고 있었다.

 

 

산수유 열매를 상징한 문화관

 

 

 

 

 

 

 

 

 영원한 사랑을 찾아서 자연으로 연인과 함께 떠나자~

 

 

 

 

 

 

 

 

 

 

 

 

 분명 날 향한 하트일 것이다.

ㅎㅎㅎ

 

 

 

산수유 마을을 구경한 후 먹거리 코너에서 호떡, 옥수수, 국화빵을 산 후

준비해간 커피와 과일을 먹으면서 휴식을 취했다.

바닥을 나무로 깔아놓아 향이 좋은 노천 카페는 마음에 쏙 들었다. 

 

12시가 되어 주변을 살피니 관광버스가 여러대 있다. 

우리가 도착할 때만해도 주차장이 한가했는데, 이미 주차장은 가득차고

도로 갓길에 주차된 차도 끝없이 이어진다.

 

 

 

산수유 마을에,

봄은 온통 노란빛이 물결치고,

가을에는 산수유 열매로 온통 빨간빛을 띠는 모습이 되지 않을까.

봄에 왔으니, 가을에 다시 한번 가보련다.

그 전에.... 지리산 노고단에 먼저 가야겠다.

 

그럼.....지리산 온천랜드로 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