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을 무척이나 기다렸다.
단풍의 백양사를 지척에 두고도 고3 엄마라는 부담감 때문에 못가봤는데...
수능도 끝나고 마음 편하게 집사님네 두 부부와 함께
백양사 단풍 구경에 나섰다.
오후 예배를 드리고
4시에 집사님 댁에서 네 분을 뒷좌석에 모시고
항상 그랬듯이 한 차에 6명이 옹기종기 모여앉아 가는동안 얼마나 즐거운지 모른다.
차 안에서는 사과만큼 커다란 감을 깎아서
일단 입맛을 돋구어주신 집사님
감사합니다~
오전에는 비가 내렸는데,
다행스럽게 오후에는 비가 그쳤다.
바람이 꽤나 차갑게 불어댔는데,
그럼 어떠리
함께 웃고 즐기다보면 그 추위도 녹여버릴텐데...
오후 5시...어둠이 살짝 찾아오려고 하는 시간
백양사 그 신선한 공기도 정말로 좋고
붉게 물든 단풍이 참 좋다.
눈으로 즐기다 보니 감탄이 절로 나오며 환호성이 나왔다.
그러나 조금 아쉬운 것은
단풍 절정이 일주일 정도 지나버렸고
바람과 비에 단풍이 많이 떨어진 것이다.
그런들 어떠하리
우리가 지금 행복하다는데...
타인에게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 했더니
엄청 부러워서 인지 촛점을 흐리게 찍어놓았다.
ㅎㅎㅎ
얼마나 텔레파시가 통했으면
남자 셋 상의 색상이 비슷하다.
날이 많이 어두웠다.
그래도 관광객들은 많았다.
사진작가들도 여럿 보였다.
차 한대 주차비가 5천원
한 사람당 3천원*4명 만이천원
입장료가 총 17,000원이였다.
에고...비싸도 너~~~~~~무 비싸다.
그것도 2명 할인해준 가격이다.
우린 오후 5시가 다 되어 입장했는데
입장료까지 받으니 좀 거시기했다.
이렇게 백양사 계곡에 단풍이 떨어져 붉은 계곡을 만들어 놓았다.
백양사는 아기단풍으로 유명하다.
땅에 떨어져 단풍쿠션을 만들어놓았다.
아주 푹신푹신했다.
가을의 끝자락에서 떨어진 단풍을 주워본다.
이 가을이 소리소문없이 가고 있다.
가을을 가장 좋아하는데
올해는 온전히 가을을 느끼지도 못하고
보내는가 싶었는데, 감사하게도
가을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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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밝고 웃음 가득한 행복한 부부 |
늘 기쁨과 행복이 넘치는 즐거운 부부 |
사랑하며
존경하는
아름다운
부부두쌍
인생선배
많은조언
부탁해요
머잖아 함께 갈 여행을 위해
~시시때때로 기도합니다. 그날을 기약하며~
얼마나 곱고 아름다운지...
단풍보다 훨씬 아름다운...
두 부부이다.
고즈넉한 산사
붉은 단풍에 물든
저곳도 붉기는 마찬가지다.
추위에 호호 불어가며
먹었던 잉어빵 한마리가 든든했다.
1시간 가량 백양사를 함께 거닐었지만
이 행복한 시간은 두고두고 잊지 못할 것이다.
내년에 여길 또 오게 되면
이날 빼빼로데이를 기억하겠지~
행복은 부부가 함께 있을때 배가 된다.
너의 행복은 고로
나의 행복이 된다
날씨가 싸늘해져서 인지 백양사 입구
동서식당에서 그 유명한 굴짬뽕을 저녁식사로 했다.
바닷가도 아니고 무슨 산 입구에 굴짬뽕일까...싶었는데, 완전 맛있다.
굴이 엄청 들어가서 시원하고
깔깔하고 매콤한 것이 일품이다.
평소에는 자리가 없을 정도로 손님이 많다.
가격도 5천원, 아주 착하다.
다음에 가면 또 먹고 싶다.
"카페에 가서 차 한잔 하시게요~"
"우리집에 가서 차는 마십시다. 집이 좋겠네요."
예전에 집사님 집에서 저녁 11시까지 얘기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지라
집으로 가자고 했을때 나는 무척 좋았다.
산 속 깊은 카페에 온 것처럼 조용해서 좋고
베란다의 잘 가꾸어진 다육이도 좋고
우리들만의 오붓한 공간이여서 좋고
편안하고 안락해서 좋았다
달디단 대봉과 보리순차와 커피를 나누며
신앙에 대해 자녀에 대해 인생관에 대해
정말로 소중한 시간을 보냈다.
오랜시간 얘기를 나눴는데
저녁 9시밖에 되지 않았다.
4시에 만났으니 딱 5시간 동안
우린 함께 있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 것이다.
다음 모임은 창평 00두부 전골집입니다.
그 다음 모임은 000하우스입니다.
그 다음 다음 모임은 000고기 먹습니다.
그 다음 다음 다음 모임은 0고기 먹습니다.
하하 호호
앞으로 또 만날 날을 기약하며
우리는 주일 밤을 아주 행복하게 잘 보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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