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산 이야기[2]/가족,사랑의 열매

귀여운 내아들의 입영일자를 받고보니...

순수산 2013. 12. 20. 14:59

 

 

세살 정도나 됐을까, 이사진을 보고 있으면 일단 웃음이 나온다.

얼마나 해맑게 웃는지, 참 행복한 시간이였으리라.

외동아들을 외롭지 않게 키우려고 우린 주말마다 아들을 데리고

들로 산으로 놀러 다녔다.

 

이런 귀엽고 예쁜 울아들이

나라의 부름을 받고 내년 3월24일 논산훈련소로 소집하라는 명을 받았다.

 

 

 

울아들, 초등학교 저학년때만 해도 아빠가 하면 무엇이든지 따라하던 시절이 있었다.

아빠는 세상에서 못하는 것 없는 참 대단한 사람이라 생각했을 것이다.

 

아빠의 까만 지갑이 멋져서 아들은 제 천지갑과 바꿔보자고 했던 일,

아버지와 아들-[http://blog.daum.net/jinfeel0506/5846944]

 

아빠의 휴대폰이 멋져서 제 장난감 휴대폰과 바꿔서 갖고 다니자고 했던 일,

군복을 꼭 입어야 된다고 해서 온동네 옷가게 뒤져가며 작은 사이즈로 구매했던 일,

 

직장 다니는 엄마 때문에 초등학교 다닐때 처음으로 버스타고 혼자 집에 가던 일,

알에서 깨어나기-[http://blog.daum.net/jinfeel0506/5846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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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내 아들과 함께 했던 지난날들이 아스라이 스쳐 가는데,

그 추억이 포도송이의 알맹이마냥 알알이 영글어 있다.

 

 

"군대 가기 전에

[삼국지] 읽기!

본인 밥그릇은 흔적을 남기지 말고 설거지하기!"

 

남편이 아들한테 숙제를 내 줬건만

아빠 말이라면 끔뻑 죽던 울아들,

이제는 다 컸다고 마음에 내키는 것만 한다.

ㅎㅎㅎ

그래도 울아들은 착해서

부모 말에 대체적으로 순종적이라

감사하다.

 

 

 

 

 

어릴적 울아들은 정말로 끼가 다분했다.

엄마 아빠 닮아서일까? ㅎㅎ 지금도 생각난다.

아들의 돐이 막 지났을 것이다. 친구집에 같이 놀러 갔는데,

녹음기에서 댄스곡이 흘러나오자 노래가 끝날때까지 춤을 추더니

마무리도 아주 멋지게 해서 친구들을 깜짝 놀래켰던 일이 있다.

이건 돌지난 아이가 할 댄스가 아니라며

어쩜 절도있게 이렇게 춤을 잘 추냐,며

지금도 친구들은 얘기를 한다.

 

그런 울아들이

음대 1학년 재학중이며

교회 청년부에서 찬양싱어로 활동하고 있다.

 

 

"사랑하는 울아들~

엄마 아빠는 항상 네 편이고

그보다 더 큰 너의 팬은

하나님께서 널 위해 기도하고 계신다는 것!

잊지 말기를 바란다.

너를 통해 하나님의 영광이 드러나길 바라며

너는 그 누구보다도 존귀한 자이며

엄마 아빠의 귀한 선물이다.

너의 삶이 간증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