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산 이야기[2]/가족,사랑의 열매

군입대 한달 앞둔 울아들, 바쁘다 바뻐~

순수산 2014. 2. 13. 15:55

  [군대에서 사용할 전자시계]

 

 

 

 

언제부터인가 울아들과 저녁밥을 먹지 못했다.

군입대 한달 앞두고 매일 친구랑 밥먹고 다닌다.

누가 밥사준다고 해서 또 밖에서 밥 먹고 온단다.

그래, 자유를 누려라.

21개월 동안 못누릴 자유다.

맘껏 누려라~

 

군제대한 학교선배, 교회선배들이 피가 되고 뼈가 되는

얘기를 많이 해주나보다. 아울러 아침밥상머리에서 남편이

그 옛날 30년 전의 군복무한 얘기를 해준다.

"아빠가 군대에 있을 때는~~~~"

고로 지금의 군대는 군기가 완전히 빠져 있다는 얘기이다.

ㅎㅎㅎ

 

 

 

 

교회 친구들이랑 스케이트 타러 갔던 울아들,

"아들, 스케이트는 안 넘어지고 잘 탔냐?'

"엄마, 우리는 롤러브레이드 세대야. 넘어지기는 씽씽 잘만 달렸어."

그래, 너는 롤러브레이드 세대이고

나는 롤러스케이트 세대이다.

 

 

풋풋한 대학 1학년생들은 보기만 해도 힘이 솟는다.

여학생 둘의 엄마들은 나와 동갑 친구들이다.

 

그러니 엄마들도 친구 사이이고

자식들도 친구 사이이다.

우린 모두 교회에서 만났다.

 

 

 

친구들이랑 맛난 것 자주 먹고

친구들이랑 영화도 자주 보고

친구들이랑 축구도 하고

친구들이랑 노래방도 가고

요즘 울아들 바쁘다 바뻐~

 

 

 

 

 

 

 

 

"엄마, [수상한 그녀] 영화 볼만 하니 꼭 봐."

친구들이랑 수상한 그녀,라는 영화를 본 아들이 나한테 추천한다.

 

그래, 나는 울엄마랑 울여동생이랑 이 영화보러 갈란다.

너는 친구들이랑 잘 놀아라.

ㅎㅎㅎ

 

 

요즘 하루 24시간이 짧은 울아들,

맘껏 즐겁게 행복하게 잘 누려라.

 

외동아들, 군대 보내놓고 허전해서 며칠동안 울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은 사랑하는 널 보면서 웃을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