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산 이야기[2]/행복,나의 글쓰기

내 인생의 적자를 면하고 싶다면, 신용카드를 버려라.

순수산 2014. 7. 11. 11:01

 

 

 

 

 

“리더님, 왜 우리는 맞벌이 부부인데, 항상 적자인생을 살고 있을까요?”

“간단해. 신용카드를 버려면 해결 돼!”

 

며칠전 교회 셀가족들과 우리집에서 교제를 나누는 중에 대뜸 이런 말을 하길래, 카드를 부러뜨리라고 했다. 적자를 면하고 싶다면 신용카드를 없애면 일단 해결된다.

 

# 신용카드를 버려고 체크카드를 사용해라.

신용카드는 다음 달의 수입을 고려하지 않고 일단 당겨서 쓰고 보자는 교묘한 속셈이 들어있다. 그리고 현금을 소지하는 불편함 속에 카드 한 장으로 우아하게 긋게 되는 편리함 속에 내 인생은 계속 적자를 면하지 못하게 된다. 정말로 적자를 면하는 것은 생각처럼 그렇게 어렵지 않다. 내 수입에 비해 지출을 줄이면 된다. 그럼 지출을 어떻게 줄이면 될까? 매월 수입이 500만원이라면 지출항목대로 현금을 찾아 봉투에 담아서 사용하든, 지출항목대로 입출금통장을 만들어 사용하면 된다. 예를 들어 한달 식비가 50만원 들어간다면 봉투에 현금으로 50만원을 담아놓고 식비로 사용하면 된다. 식비를 사용하다가 50만원이 떨어지면 안 먹으면 된다. 고로 50만원 한도내에서 계획성 있게 사용하라는 말씀이다. 요즘 물먹는 하마처럼 가정의 통신비가 어마어마하게 나오는데, 절약대상 1호이다. 아낄수 있는 부분이 많으니 자세히 알아보길 바란다. 일단 쓰고 보자는 신용카드를 과감히 버리고, 통장의 잔고가 없으면 사용할 수 없는 체크카드를 사용하는 것이 내 인생의 적자를 면하는 길이다.

 

# 세금 납부서는 메일로 받고, 자동이체, 예약이체를 잘 활용하라.

현대인들은 특히 맞벌이 부부들은 바삐 산다. 다른 곳에 신경쓰다 보면 세금 납기일을 깜박 잊어버리고 가산세를 내는 경우가 많다. 매달 어쩔 수 없이 내야 하는 고정비는 자동이체를 신청해서 통장에서 나가게 하고, 매달 송금해야 하는 부모님 용돈, 회비, 기부금, 기타 항목들은 예약이체를 해놓으면 편리하다. 그리고 통신비등 청구서를 우편으로 받게 되는데, 분실 우려도 있으니 메일로 받으면 200원씩 할인해준다. 천리길도 한걸음부터 시작한다.

 

# 냉장고는 7부만 채우고 버리는 음식이 없도록 관리를 잘해라.

음식물 쓰레기통으로 버리는 돈이 어마어마하다. 우리는 너무도 쉽게 음식물을 버린다. 맞벌이 주부는 시간이 돈이다. 기껏 만들어놓은 음식을 가족들이 안먹는다고 쉽게 버린다. 그리고 또 새반찬을 해댄다. 이것은 시간과 돈을 모두 허비한 셈이다. 주부가 냉장고 관리만 잘해도 적자를 면할 수 있다. 우리가족은 훈련이 잘되어서 내 말을 잘들어 주는 편인데, 우리집 얘기를 해보겠다. 하루 중 남편과 아침 한끼를 먹게 되는데, 반찬 세 개 이상은 차리지 않는다. 일식삼찬. 만든 음식이 조금 남았다고 해서 버리는 법은 없다. 큰 접시에 반찬 세가지를 예쁘게 담아서 내며,

“자기야~ 오늘 이 반찬은 다먹어 없애 버리자. 담을 그릇이 없네.”

이렇게 하면 남편은 깨끗하게 먹어준다. 버리면 죄다. 쌀 한톨 야채 한가득 모든 것 피땀흘려 수확한 귀한 것들이니 제발 버리지 말고 잘 활용하자. 아참, 매일 똑같이 내놓은 반찬이라도 예쁜 접시에 담으면 훨씬 맛있어 보이니 이것을 활용하는 것도 센스다. 보기 좋은 음식이 맛도 좋다.

 

# 가계부는 필히 작성하고, 월결산 및 연결산을 꼭 해라.

맞벌이 부부, 매달 수입은 발생하는데, 정작 어디에 지출이 되는지 가계부를 작성하지 않는다. 주부는 일기처럼 가계부를 작성해야 한다. 지출의 규모도 파악하고 어떤 항목으로 과지출이 되면 다음달에 긴축정책을 쓰고 지출항목별로 통계도 내봐야 한다. 그리고 매월 수입과 지출의 결산을 내자. 신용카드 버리고 체크카드 사용해서 단돈 5만원이라도 남았다면 이 돈을 내 수고비로 보통통장에 그대로 입금해 놓는다. 매달 이런 재미를 터득했다면, 아마 1년 동안 꽤나 큰 돈이 쌓일 것이다. 그리고 월결산을 12개 합쳐서 연결산도 하자.

 

맞벌이 부부이기에 특히 가정의 가계를 총책임지고 있는 아내는 6월, 12월에 가족들을 모이게 한후 우리집의 경제에 대해서 브리핑을 해야 한다. 돈만 벌어다주고 쓰임새를 모르는 남편에게 또한 부족함 없이 자라는 요즘 아이들에게 수입과 지출에 대해서 얘기해야 한다. 그래서 미래의 소망을 품게 하고 특히 매달 가정을 위해 불철주야 고생하는 남편의 노고에 박수를 보내고 이날만큼은 아이들이 아빠 엄마의 어깨를 주물러주는 것도 좋을 듯 싶다. 이런 내막을 알면 내가 얼마나 벌어다줬는데, 맨날 돈없다고 난리냐,는 남편의 애먼소리도 듣지 않게 된다. 맨날 메이커 사달라고 해놓고 금방 실증내서 또 사달라는 아이들의 개념없는 소리도 듣지 않게 된다.

 

우리셀 가족들한테 이날 이런 얘기들을 쏟아 냈더니,

“셀리더님, 정말로 감사해요. 경제교육 강의 또 부탁해요.”

하여 우리집 얘기를 바탕으로 경제에 관한 내 소견을 써봤다.

 


저자는 경제서적을 여러권 읽었으며,

현재 건설회사 회계팀에서 17년째 근무 중이고

가계부를 결혼 21년 동안 계속 작성하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