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산 이야기[2]/행복,나의 글쓰기

내 몸은 쓰레기통이 아닙니다. 비만 탈출 어렵지 않아요.

순수산 2014. 7. 18. 11:12

 

 

 

 

하루종일 비가 쏟아진다. 장마철이다. 시원하게 내리는 빗소리가 경쾌한 음악 소리로 들린다. 창밖의 비를 보고 있자니, 여러 생각이 든다. 이번주 내내 바쁜 일정으로 나는 11시에 귀가했다. 아무리 배려를 잘해주는 남편이라지만 내 마음이 편치 않고 미안하다. 그래서 오늘은 운동 다녀온 남편의 간식을 맛나게 차려 주려고 마음 먹었다. 박스에 담아놓은 감자를 깎아서 삶고, 닭가슴살 샐러드를 해주리라. 완성된 간식을 보고 식욕을 느낄 남편을 생각하니 기분이 좋다.

 

생기기는 뭐든 잘 먹게 보이는데, 나는 의외로 싫어하는 음식이 많다. 일단 정크푸드라 할 수 있는 페스트 푸드는 정말로 싫다. 내 돈 주고 사먹는 일은 거의 없다. 그리고 기름진 음식이 태반인 성의없이 나온 배달된 중국음식 정말로 싫다. 탄산음료도 싫어하고 아이스크림 정말로 싫다. 나는 국을 싫어하고 먹더라도 국에 밥을 말아서 먹지 않는다. 건더기만 떠먹는다. 나는 많이 먹고 꺼이꺼이 위가 팽창하여 심호흡을 해대는 사람들 이해하기 힘들다.

 

내 몸은 소중하니까 허겁지겁 급하게 많이 먹지 말자. 잘 생각하고 선별해서 먹자. 몸에 좋지 않는 음식 굳이 먹어서 내 몸을 해치지 말자. 비만 탈출이 그렇게 어려지 않아요. 알고 있는 상식을 내 것으로 재정립한 후 독한 결단을 하고 꾸준히 실천하면 된다. 혀에 좋은 음식이 아니라 몸에 좋은 음식을 먹자. 각종 양념으로 뒤범벅된 음식은 절제하자. 거칠고 날 것 그대로의 음식을 자주 먹어야 몸에 좋다.

 

그리고 비만 탈출하고 싶다면, 자극적이고 양이 많은 외식을 줄여야 한다. 외식을 하더라도 그릇바닥까지 다 비우지 말고 먹기 전에 챙겨간 반찬통에 널어놓고 먹으면 된다. 천천히 꼭꼭 씹어서 여유있게 먹는 것도 좋다. 짜지 않게 약간 싱겁다, 할정도로 간을 맛춰서 먹으면 좋다. 사무실 직원들과 점심을 먹으러 갈 때 나는 네모난 반찬통을 꼭 챙겨간다. 그래서 밥이든 국이든 절반정도 덜어놓고 먹는다. 처음에는 그냥 버리고 왔는데 음식을 만든 주방장에게 미안했고 음식물 쓰레기 처리하는 비용도 만만치 않을 것이며 그렇다고 내가 다 먹을 수 있는 위대한 위는 아니다.

 

내 몸은 쓰레기통이 아니다. 그러니 아무거나 함부로 넣지 마세요. 몸에 좋은 것으로 선별해서 소량으로 먹되 위에 부담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여유를 갖고 식사하세요. 과식으로 몸만 키우지 말고 이참에 마음의 크기를 넓히세요.

 

감자는 깎아서 물에 설탕과 소금을 약간 넣어 녹인 후 그릇에 붓고 삶았더니, 포슬포슬 간이 된 감자가 진짜 맛있다. 미리 삶아 놓은 닭가슴살을 살짝 데우고 색깔별 파프리카를 채썰고, 양상추와 미니토마토를 씻어서 담고, 오이는 씨있는 부분은 물러지니 겉만 깎아 채썰어 주면 끝이다. 여기에 올리브 발사믹 소스를 끼얹으면 완성이다. 약 1시간 동안 뚝딱뚝딱 만들어서 식탁에 셋팅했더니, 운동 다녀온 남편이 간식을 보는 순간 식욕이 당긴다며 맛있게 먹어준다. 이것이 일상이 주는 소소한 행복이고 건강을 지키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