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러그 지인으로 오랜세월 함께한 한나 김미성님의 에세이집 [인디언 지팡이]이 출간되어 라라언니와 함께 축하차 주말, 오전에 만나러 갔다. 장마철이라 비가 억수로 퍼붓는데, 거침없이 쏟아지는 비는 우리의 만남에 좋은 추억거리를 더해준다. 넘버쓰리,라 칭하며 우리는 1년에 서너번 만났기에 오랜만에 만날지언정 어제 만난 것처럼 가깝게 느쪄진다. 만나면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이야기꽃을 피우는데, 이날도 예외는 아니였다. 장장 5시간 동안 함께 했으니 말이다. 아울러 큰언니의 첫 출간을 축하하는 자리였기에 더욱 뜻깊은 날이고 내 일처럼 기쁘고 좋았다.
에세이란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들은 것, 본 것, 체험한 것, 느낀 것 따위를 생각나는 대로 쓰는 산문 형식의 짤막한 글이라 정의한다. 나는 이날 김 작가를 취재하는 마음으로 길을 나섰다. 머잖아 나도 큰언니처럼 책을 출간할 계획이 있기에 어떤 계획하에 어떤 절차를 밟아서 이번 책이 나오게 되었는지 사뭇 궁금했다. 우리 셋은 나이도 차이가 많고 사는 배경도 다르고 얼굴 생김새도 서로 다르지만, 글쓰기,라는 공통점이 있기에 친구같은 느낌이 들고 언니 동생이 되어 끊임없이 이야기가 이어진다. 그리고 최근 내 아들 입대로 인하여 먼저 군입대를 보내본 인생의 선배님들이라 나는 만날때마다 영양가 풍부한 얘기를 듣게 된다.
이 책 99페이지에 <백학 날다>라는 제목으로 글이 소개되는데, 내 이름이 나온다. 나를 시작으로 행복 바이러스가 어떻게 퍼져가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정말로 잘된 한편의 드라마라고 생각한다. 책 5면의 지면으로도 이렇게 아름다운 한편의 작품이 되는구나, 순전히 김 작가의 탁월한 능력이겠지만 글이란 이런 맛나고 멋진 것이다. 작가의 손끝에서 나는 아름답게 피어났다. 언젠가 나도 책을 내게 된다면 지인의 이름을 넣어서 멋진 글을 써보련다. 또한 이 책을 선물받는 지인이 책을 읽다가 내 이름을 발견하고 내 이름이 나온 글을 사진 찍어 카톡으로 보내줬다. 그 정성의 마음에도 감사를 전한다. 예전에는 촌스럽다고 생각했던 내 이름이 지금은 멋진 이름으로 다가온다. 그만큼 나는 당당하고 멋진 사람이라 생각하고 싶다.
내가 알고 있는 김 작가는 늘 겸손하고 정도 많고 요리도 잘하고 웬만한 일에는 흔들리지 않는 믿음가는 대장같은 호탕한 분이다. 만나서 얘기를 하다보면 정말로 배울점이 많은 분이다. 이날도 우리는 서로의 장점을 찾아 칭찬하며 하하 호호 웃는 시간을 갖었다. 오랜세월 함께 했다는 것은 굳이 많은 말을 하지 않아도 마음을 먼저 헤아리게 된다. 글쓰기 뿐만 아니라 큰언니한테 인생상담을 하는 자리도 되었다. 살다보면 이럴땐 어떻게 해야 인간관계를 잘 하는 것인지, 이런 경우에는 언니라면 어떤 반응을 하게 되었을까, 우리는 여러 방면의 이야기를 쏟아냈다
인디언 지팡이, 큰언니가 이 책에서 무슨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는지, 이제 책의 첫장을 넘겨보련다. 사람은 말하기를 좋아하는데, 말하기의 반대는 듣기가 아니라 기다림이라 언니가 말했다. 긴 침묵 속에 건져올린 언니만의 감동과 재미와 글의 깊이를 이제 세심하게 듣고 싶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나는 큰언니 작가 김미성님한테 전화를 할 것이다. 좋은 책 읽게 해줘서 고맙고, 가깝게 언니가 있어서 언제라도 찾아갈 수 있어서 감사하고 라라언니와 함께 막내인 나를 잘 챙겨줘서 고맙다고 전하리라. 그리고 우리가 새끼 손가락 걸고 약속했던 일들을 하나하나 이루어가리라.
[장마철, 라라언니의 센스있는 패션]
[식사하는 중에도 김 작가의 한마디라도 놓치기 싫어 강의를 듣고 있는 동생들]
[마음 예쁜 라라언니]
400 페이지가 넘는 에세이집
98편의 글은 작가 개인의 이야기뿐 아니라
인생 지침서에 가깝다고 말할 수 있다.
지식뿐 아니라 지혜가 담뿍 담긴 이 책을 읽고
나도 멋진 사람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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