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산 이야기[2]/여행,일상을 벗다

[선암사] 편백숲에 힐링하고 계곡에서 더위 씻다

순수산 2014. 8. 19. 17:37

 

승선교

 

 

늘 가족과 함께 산행을 했던 8월 공휴일에 지인들과 함께 8명이 승주 선암사로 갔다. 서로 마음맞는 분들이라 누가 무슨 얘기만 해도 들썩들썩 달리는 승합차가 요동을 친다. 이 모임에서 나는 총무를 맡고 있는 40대 막내다. 세 언니들이 어찌나 잘 챙겨주고 오빠들이 얼마나 살갑게 대해주는지 항상 고맙다. 없는 재롱도 떨게 만드는 언니 오빠들이다. 언니들은 어딜가든 바리바리 맛난 간식을 싸온다. 이날도 수학여행 가는 학생들처럼 차안에서 까먹으며 즐겁게 수다를 떨었다.

 

선암사에는 실로 오랜만에 왔다. 선암사 승선교는 보물 제 400호이다. 승선교는

조선시대에 만들어진 돌다리로 선암사로 들어가는 길목에 있다. 자연 암반 위에 장방형의 돌을 쌓아 반원형을 만들고 그 옆으로 냇가에 있는 돌을 쌓아올렸다. 아치형 내부 천장의 용머리 돌출 장식은 다리 붕괴를 막는 수호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축조 연대는 정확히 알 수는 없으나 벌교홍교가 지어진 조선 영조 이전일 것으로 추정된다.

 

조선시대 숙종 24년(1698) 호암스님이 관음보살을 알현하고자 백일기도에 들어갔다. 스님은 소원한 바를 이루지 못하자 낙심하여 벼랑 밑으로 몸을 던지려 했는데, 때마침 여인 하나가 나타나 스님을 구하고 홀연히 사라졌다. 스님은 그녀가 관음보살이라 여기고 원통보전을 지어 관음보살을 모시고 절 입구에 아름다운 다리를 세우니 그것이 승선교이다. [Daum 에서 발췌]

 

우리는 시원하게 흐르는 계곡 물소리를 들으며 편백숲으로 걸어갔다. 조용하고 정갈한 산책길이였다. 쭉쭉 뻗은 편백나무 숲으로 들어가니 더위를 찾을 수 없다. 얼마나 시원하고 좋은지 모른다. 이곳에서 하루종일 있으라면 좋겠다. 바로 아래 계곡에 내려가 발을 담그니 물고기들이 발가락 사이로 모여들며 간지럽힌다. 닥터피시가 따로없다. 돗자리를 명품빽 삼아 워킹까지 하며 웃음을 선사한 남편, 늘 유머와 재치가 넘친다. 노랑망태버섯을 발견한 일행이 사진 찍으라며 나를 부른다. 수국, 국화도 한여름을 멋지게 장식한 선암사이다.

 

사진을 찍다보면 내가 봐도 멋지게 찍힌 것들이 한두장 나온다. 나는 수채화같은 사진을 이곳 선암사 편백숲 가는 길목에서 건졌다. 도시에서는 느끼기 힘든 여유와 낭만 힐링까지 조금만 벗어나도 우리는 자연을 통해 영과 육을 맑게 할 수 있다. 볼거리는 베리베리 굿이다. 선암사에 가면 흑염소 떡갈비를 먹으라고 한다. 부들부들한 떡갈비와 맛난 반찬들, 그리고 흑염소를 푹 고아서 만든 육수에 밥 한그릇을 뚝딱 비웠다. 육수를 리필해 주라고 하니 기꺼이 준다. 보약을 한재 먹는 것처럼 몸에 좋다.

 

거침없이 질주하는 우리 모임 멤버들은 맛난 점심을 먹더니, 여수 오동도 바다를 보자고 한다. 웬 오동도? 그러나 우리는 제2의 코스인 여수의 밤바다를 보기 위해 출발하고 있었다.

 

 

 

 

 

 

 

 

사진 찍는 남편

 

 

 

노랑망태버섯

 

 

수국

 

 

 

 

 

돗자리 명품빽

 

 

 

 

수채화같은 사진~ 예뻐라.

 

 

 

 

 

 

 

 

아내의 발을 닦아주는 남편~ 아름다워라.

 

 

 

 

흑염소 떡갈비

 

 

 

 

 

1인분에 25,000원, 비싼가격 값을 한다.

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