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산 이야기[2]/17개, 국립공원등산

[지리산국립공원] 바래봉 철쭉꽃 대신에 행운의 대나무꽃을 보았다

순수산 2015. 5. 27. 14:45

 

 

 

 지리산 바래봉: 1,165M

 등산코스: 운봉읍 용산마을 주차장 - 팔랑치 - 바래봉(왕복 5시간)

 개화시기가 빨라서 철쭉은 거의 다 졌고, 그보다 더 귀한 대나무꽃을 보았다.

 

얼마만에 가보는 산행일까. 토요일에 떠나는 산행이 기다려져 금요일 밤이 설레기까지 했다. 산이 무척 고팠다.

해년마다 5월이면 지리산 바래봉 철쭉을 보러 갔다. 워낙 고지가 높기에 산 아래 철쭉이 만개했다면 산 중간쯤은 절반 정도 피고

산 정상에는 아직 피지 않는 그런 단계를 보게 되는데, 올해는 꽃이 서둘러 피는 바람에 이번 바래봉에서는 철쭉다운 철쭉을 볼수

없었다. 거의 다 졌다. 그런데 철쭉보다 100배나 귀한 대나무꽃을 보게 되었다.

 

100~120년 주기로 꽃이 피는 대나무꽃, 대나무꽃이 피면 대밭 전체가 말라 죽는다고 한다. 그만큼 보기 드문 꽃을 봤으니 이것 또한

행운이리라. 대나무꽃을 보고도 그것이 꽃인줄 모르고 오르는 등산객들도 많았다. 허나, 우리는 익히 알고 있기에 이삭처럼 생긴

노란꽃을 남편이 먼저 알아보고 사진을 찍었다.

 

 

 

 

 

 

 

 

[바래봉 정상]

 

전국에서 몰려온 등산객들, 관광버스가 몇대 줄지어 있었다. 등산객들의 말투를 들어보면 전국의 사투리가 썩어 있었다.

사진을 좀 찍어달라고 어떤 등산객한테 부탁을 했더니, "강아지 하면 개새끼"라고 말해야 사진이 예쁘게 나온다고 하길래

개새끼를 외치며 크게 웃었다.

 

 

 

 

 

 

 

 

 

[우리가 찍은 대나무꽃]

 

 

절대 화려하지 않기에 꽃인줄 모르고 그냥 지나치는 사람들이 많았다. 철쭉은 언제라도 볼 수 있는데, 이렇게 대나무꽃을 볼 수 있다는

것이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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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은 퍼온 사진이다]

 

 

 

 

 

 

[남편을 머리에 올렸다]

 

 

날씨가 어찌나 덥던지 오르자마자 땀이 주루룩 흘렸다. 남편은 이번 산행을 무척 힘들어했다. 몸이 무겁다고 했다.

우리는 바래봉 정상을 얼마 남겨두지 않고 언덕배기에 앉아 간단히 준비해 간 사과와 냉동실에서 꺼내온 쑥떡을 먹었다.

떡이 해동이 되어 먹기에 딱 좋았다. 먹었으니 셀카로 사진을 찍으며 자연을 감상했다. 회사 사무실에서 느낄수 없는 여유와

행복감이였다. 둘다 직장인으로서 이런 힐링의 시간을 통해 우리는 재충전을 하게 된다.

 

 

 

 

 

 

 

 

 

[사과와 쑥떡 ]

 

 

 

 

 

 

 

 

 

 

 

그동안 바래봉은 서너번 오른것 같다. 해년마다 철쭉 피는 시기가 다르므로 딱 좋은 산행일자를 잡기가 힘들었다.

바래봉철쭉축제 기간이라 산 입구쪽에는 먹거리 볼거리들이 도열해 있었다. 특히 각설이가 틀어놓은 타령 song 이

무척 귀를 즐겁게 했다. 타령 송은 음이 일정했다. 거기에 백과사전식 가사만 붙여서 부르는데, 묘한 중독성이 있어서 따라 부르게 된다.

 

왕복 5시간 동안 산행을 즐겁게 잘 했고 1시간쯤 달려 담양 대나무랜드 온천욕을 갔다.

스틱을 사용해도 하산때 경사진 길을 걸어내려오다보면 다리가 후둘거리는데, 산행후 온천욕을 해주면 피로가 풀린다.

산행하고 목욕하고 집 근처 초밥식당에서 맛난 초밥까지 잘 먹었다. 산행을 하면 항상 즐겁고 행복하다. 이번 산행도 역시나 

즐거움과 행복의 페이지를 작성할 수 있었다. 함께 해준 남편에게 고맙다. 또 다음 산행 계획을 세워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