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일출봉]
전직원들과 함께 2박 3일 제주도 여행을 다녀왔다. 최근 입찰 낙찰 큰 건이 성사되어 대표님이 직원들에게 보너스 개념으로 떠나게 된 여행이다. 협력업체 대표 몇 명을 포함해서 일행은 총 19명이다. 비행기 예약은 늦은 상태라 완도항에서 제주도까지 1시간 40분 소요되는 블루나래호를 타고 갔다. 처음 타보는 블루나래호, 4층 우등석에 앉아 간식을 먹으며 즐겁게 떠났다. 파도도 잔잔해서 제주까지 가는 내내 좋았다.
첫날 여행지는 성산일출봉이다. 일출봉 근처에서 먼저 점심식사를 했다. 묵은지에 생고등어를 넣어서 삼삼하게 조린 고등어쌈밥이다. 식사후 커피를 마시고 우리는 일출봉 정상에서 단체사진을 찍기로 했다. 여행을 떠나기 전, 일기예보를 보니 이틀 동안은 덥고 마지막 날은 비가 온다고 했다. 반팔 상의를 여러벌 준비했고 우산도 필히 챙겼다. 일출봉에 오를 때 여름날씨였는데 나는 반팔 상의를 입고 가볍게 오를수 있었다. 중국 관광객 몇 명을 제외하면 평일이라 그런지 대체로 한가한 분위기였다. 시아버지 칠순때 시댁가족들과 오른 후 6년 만에 다시 오른 일출봉이다.
다음 코스는 천지연 폭포였다. 산책코스로 제격이었다. 그리고 새연교를 지나서 새섬을 갔다. 눈에 보이는 바다색이 연두빛이고 파랑빛이다. 볼수록 청명하고 예쁘다.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식당에 들려서 저녁식사로 오겹살 숯불구이를 먹었다. 큰 불판에 지글지글 구워서 먹는 고기맛이 일품이다. 대표님을 비롯하여 남직원들은 식사때마다 술을 곁들이는데, 기분이 좋으신지 참 많이 드신다.
우리의 숙소는 골프텔이다. 방이 4개인 80평 넓이의 숙소에서 10명이 편히 휴식을 취했다. 새벽 6시에 일어나 남직원 셋과 숙소 주변을 산책했다. 여행를 가면 항상 일찍 일어나 주변 산책하는 습관이 있는데 마침 산책하려고 나선 직원들과 동행을 하게 되었다. 새벽이 주는 신선한 공기를 들이 마시는데, 건강해지는 기분이다. 그날따라 아침 햇살이 눈부시게 곱다.
전복죽으로 아침식사를 간단히 하고 직원들과 성산항에서 배로 20여분 가면 도착하는 우도에 갔다. 2시간 동안 우도 해안도로를 투어하는 것이 목적인데, 2명이 한조가 되는 전동차를 탄 부부 한쌍과 2명씩 함께 타는 스쿠터 타는 직원 4명, 그리고 남직원 셋과 나는 전동자전거를 타기로 했다. 일반자전거보다는 덜 힘든데 혼자 타는 자전거라서 훨씬 신날 것 같았다. 우도의 그 많은 바람을 가르며 자전거를 타고 씽씽 달리는데 폐부 저 밑바닥까지 시원했다.
여행에서 남는 것은 사진이다. 사진을 보면서 추억에 젖는다. 사진은 최대한 재밌게 멋지게 우아하게 찍으려고 애썼다. 작품 사진 찍어준다면서 뻣뻣한 남자들한테 사진 연출을 요구했더니 마지못해 취해준다. 공중부양도 시켰더니 한다. 나중에 찍힌 사진을 보며 다들 사진 잘 찍어줬다면서 내게 칭찬을 해준다. 전동자전거 타고 우도 투어를 한 것은 두고두고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 같다. 달리다가 중간쯤에서 쉬면서 먹었던 멍게, 해삼, 소라도 바다향을 품은 음식이었다. 우도를 벗어나 만장굴에 들렸다가 그 유명한 왕갈치조림을 먹으러 갔다. 텔레비전 <동상이몽> 프로에서 방송되면서 유명세를 탄 그 식당에서 먹었는데, 소문난 집에 먹을 것 없다고 우리가 상상했던 그 갈치조림이 아니였음을 꼭 말하고 싶다. 늦은 점심을 먹었는데, 골프텔 클럽에서 저녁메뉴로 고급진 참치회가 나왔는데 다들 많이 못먹어서 아쉬워했다.
여행을 떠나기 전에 사과를 챙겨갔다. 매일 아침에 사과를 먹으면서 하루를 시작하는데 그것은 일종의 리추얼이다. 사과는 나에게 필수 과일이다. 사과를 먹어야 하루의 힘이 생길 정도다. 큼지막한 사과 한 개를 깎아서 반개는 남직원 주고 반개는 함께 잤던 동료들과 나눠 먹었다. 여행 마지막날에는 비가 자락자락 내렸다. 용머리해안을 갔는데, 비바람이 심해서 입장 통제다. 허탈하고 무료해서 동료들과 입구에 설치된 실내야구장에서 처음으로 야구방망이를 들고 날아오는 공을 쳐봤다. 배트에 공이 맞을 때 그 짜릿함이 대단했다. 날아오는 40개의 공을 10번 가량 때렸더니 나보고 운동신경이 좋다고 한다. 여행의 마지막 코스로 여행의 피로를 풀고자 족욕카페에 갔다. 30여분 족욕을 했더니 나른해진다. 그날, 제주도는 호우경보까지 되었는데 다행히 우리 일행들은 무사히 완도항에 도착할 수 있었다. 배의 롤링이 좀 심해서 멀미기가 있었는데 다행히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다. 거친 빗속을 뚫고 귀가했더니 밤 10시 30분이다.
여행은 일상의 일탈이라 좋다. 익숙함에서 잠시 벗어나 낯선 것들과 대면이다. 뜻하지 않는 것들과 만나서 이야기를 만들어 간다. 이번 여행을 통해서 나는 액티비티한 것을 좋아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여행을 온몸으로 느끼며 즐겼다. 바람을 많이 맞아서 머리가 지끈거리며 아프다는 직원이 있었는데, 나는 그 거센 바람을 타고 놀았다. 어디서 이런 바람을 맞아보겠는가. 여행을 같이 해봐야 그 사람의 진면목을 볼 수 있다고 한다. 2박3일 동안 직함을 내려놓고 좀더 편한 인간관계를 이룬 여행이었다. 앞으로 입찰 낙찰이 더 큰 것이 성사되면 그때는 해외여행을 가자고 했으니 그때를 기대하며 기다린다.
[천지연폭포]
[새연교에서]
[성산일출봉에서 단체사진]
[숙소 내, 아침 산책길에서 ]
[숙소인 골프텔]
[아침 산책길에서 햇살을 받으며]
[우도 가는 배에서]
[나는 전동자전거 선택]
[파랑, 파랑, 파랑]
[우도 해안도로 달리다가 해변에서 잠시]
[모래사장에서]
[이렇게 찍으라고 해놓고 사진을 찍게끔 맡기면]
[결과는 이렇게 나온다. ㅎㅎ]
[공중부양도 시키고]
[나도 뛰고]
[눈부시다]
[우도 어딜봐도 이런 예쁜 색]
[저 넓은 바다를 보며]
[또 자전거타고 달린다]
[바람을 느끼며~]
[뒤에서 따라온 남직원이 찍어준 달리는 나]
[자전거파 단체사진, 한분은 아직 안온겨?]
[우도에서 가장 재밌었던 추억, 전동자전거 타기]
[만장굴]
[동상이몽, 우블리가 먹었던 왕 갈치조림]
[산방산]
[하멜상선전시관]
[단체사진]
[한라봉 차]
[족욕카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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