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폭포]
무주 향로산자연휴양림을 다녀왔다. 이번에는 당일코스 여행으로 가볍게 잡았다. 1박은 다음에 하기로 했다. 마침 무주 산골영화제 기간이라 모처럼 극장이 아닌 곳에서 영화도 보게 되었다. 맞벌이인 우리부부는 쉬는 주말이면 될수 있으면 가까운 곳이라도 여행을 하려는 주의다. 그래서 일간지를 볼 때 여행 섹션편을 꼼꼼하게 읽는다. 무주는 남편이 추천한 장소이다.
무주 향로산휴양림은 전북 무주군 무주읍 오산리 791번지에 위치에 있다. 2017년 9월에 오픈했으니 아직 홍보가 많이 되지 않은 곳이라 한적하다. 기둥 위에 세워져 있는 숲속의 나무집이 인상 깊다. 일반 펜션과는 색다른 모습인데 실상 숙박을 하면 어떨련지 궁금하다.
우리는 걷는 산행이 좋아하는데, 이번에는 모노레일을 타고 올라가기로 했다. 모노레일은 향로산(420m) 정상까지 올라가며 1.5km를 왕복 운행한다. 이용요금은 어른 1인당 왕복 5천원이고 왕복 15분에서 20여 정도 시간이 소요된다. 살갑게 엄마를 챙기는 모녀와 함께 넷이 한 차를 타고 칙칙칙칙 산으로 올라갔다. 경사가 급해서 좀 아찔하긴 한데 숲속으로 들어가니 기분은 상쾌했다.
모노레일 덕분에 땀 흘리지 않고 쉽게 정상까지 올라가게 되었다. 전망대에는 먼저 온 대여섯명의 일행들이 간식을 먹고 있었는데 공간이 좁아 우리가 앉을 자리는 없었다. 사진 몇장만 겨우 찍고 내려왔다. 생각보다 전망대는 좁고 특별히 정상에서 할 것이 없어서 좀 밋밋한 기분이 들었다.
모노레일은 산으로 올라갈때보다 내려올때가 압권이었다. 90도에 가까운 급경사라 앞으로 굴러떨어질 것 같은 쏠리는 현상으로 스릴만점이었다. 이 차가 레일을 벗어나면 큰 사고가 나겠다는 생각과 모노레일 점검과 관리가 철저히 되어야겠다는 노파심이 들었다.
모노레일을 탄 후 펜션 구경을 하고 인공폭포에서 사진을 찍었다. 시원한 물줄기라도 내렸으면 좋았을텐데 아직 작동을 하지 않는 것인지 시간대가 아닌지 물줄기는 볼수 없었다. 우리는 오후 1시에 상영하는 [더 스퀘어]라는 영화를 보기 위해 무주전통생활문화체험관으로 향했다. 한낮의 뙤약볕은 머리가 어지러울 정도였다. 2시간 22분동안 상영하는 이 영화는 2017년에 제작한 루벤 외스틀룬드 감독의 스웨던 작품이다. 인간의 허위와 이중성을 날카롭고 재치있게 다룬 블랙 코미디 영화로서 2017년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작품인데 문화가 달라서 인지 상영 내내 개운한 느낌의 줄거리가 아니라서 볼수록 답답함이 들었다. 그래도 시원한 공간에서 모처럼 둘이 영화를 그것도 무료로 보게 된 것에 감사하다.
3시가 넘어서 늦은 점심으로 어죽을 먹고 우리는 머루와인동굴로 향했다. 한여름의 동굴은 시원해서 매력적이다. 5시까지 와인족탕을 한다기에 우리는 먼저 족탕을 시작했다. 어른 3천원이니 가격도 저렴하고 와인을 넣어줘서 여행으로 지친 발이 혈액순환이 되어서 훨씬 좋았다. 족탕을 다하고 발을 닦는데 남편이 손수 닦아줬다. 세족식을 하는 기분이 들어서 감사했다.
와인동굴에 갔으니 와인을 사는 것은 필수. 시음을 통해 맛이 제일 괜찮은 샤또무주를 두병 사고 안주로 스트링치즈까지 사들고 나왔다. 동굴에서 양손 무겁게 들고 나왔더니 동굴 입구에서 직원이 시원한 음료수까지 서비스로 준다. 무더위에 숨이 턱턱 막혔는데, 머루와인동굴은 추천할만한 장소였다. 귀가하는 길에 강천사휴게소에서 치즈돈까스로 저녁식사까지 해결했으니 집에 도착해 씻고 바로 휴식할 수 있어서 얼마나 좋았는지 모른다. 당일코스 무주여행, 잘 다녀왔다.
[모노레일 플랫폼]
[와인족탕]
[발 닦아주는 남편]
[양손 무겁게 와인을 들고]
'순수산 이야기[2] > 여행,일상을 벗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장성 입암산성] 운동으로 흘린 땀은 기분 좋다. (0) | 2018.08.13 |
---|---|
[외도여행] 뜨거운 햇살 속에 한바탕 시원하게 웃다 (0) | 2018.06.27 |
[제주도 여행] 우도에서 바람 맞으며 전동자전거 탔다 (0) | 2018.04.24 |
[강진투어] 석문공원 사랑+구름다리, 다산기념관, 마량향까지 (0) | 2017.02.27 |
[장성] 옐로우시티 코스모스 꽃길 산책 (0) | 2016.10.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