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산 이야기[2]/여행,일상을 벗다

[외도여행] 뜨거운 햇살 속에 한바탕 시원하게 웃다

순수산 2018. 6. 27. 14:20

 

[외도 보타니아]

 

독수리 오자매 중 세자매 부부만 외도에 다녀왔다. 경남 거제 장승포항에서 쾌적한 유람선을 타고 해금강을 거쳐서 외도로 들어가는데 50여분 걸리는 코스를 선택했다. 외도에서 나올때는 선착장까지 25분 정도가 소요된다. 외도에 머물 수 있는 시간은 1시간 30분이다. 타고 갔던 배를 다시 타고 나와야 하는 규정이 있기에 오랫동안 관광할수 없다. 생각보다 유람선도 깨끗하고 쾌적하다. 그리고 선장님의 구수한 안내멘트가 여행객들을 웃게 만든다.

 

외도는 (고)이창호, 최호숙님이 30여 년간 공들여 조성한 공원이다. 희귀 아열대 식물 740여 종과 리스 하우스 등 7동의 편의시설이 있으며, 1년 내내 꽃이 지지 않는 곳이다. 2002년 3월 18일 KBS 드라마 〈겨울연가〉 마지막회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국내 관광객은 물론 외국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다고 한다. 외도는 거제도, 해금강, 홍도, 대마도 등을 관망할 수 있는 전망이다.

 

갑자기 일정이 생겨서 외도 여행을 함께 하지 못한 친구네는 나중에 선착장에서 만나기로 하고 우리 넷은 맑은 날씨에 설레임 가득 담아서 외도로 향했다. 출항시간에 비해 좀 일찍 도착한 우리는 먼저 지척에 있는 학동 흑진주 몽돌해수욕장으로 향했다. 모래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이 해수욕장이 좋을 듯 하다. 파도에 몽돌 구르는 소리가 아름다워 우리나라 자연의 소리 100선에 선정되기도 한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으로 꼽는다고 한다. 밀려오는 파도가 몽돌을 씻기고 다시 바다로 밀려가는 소리를 듣고 있으니 귀가 즐겁다. 해변가에서 건꼴뚜기, 쥐포를 샀는데 짭조름하니 맛있다.

 

바람을 가르며 달리는 유람선을 타고 외도로 들어가는데, 배 위에서 센바람을 맞으며 사진을 여러장 찍으며 놀았다. 새우깡을 잽싸게 받아먹는 갈매기쇼도 볼만했다. 배를 타면 제일 먼저 멀미가 걱정되었는데, 쾌적한 배라 전혀 멀미를 하지 않았다. 1시간 30분 동안 외도를 구석구석 구경을 했다. 미래를 내다보며 오랫동안 섬을 아름답게 조성한 한사람의 원대한 꿈이 후대인들에게 두고두고 회자되게 만든다. 살면서 멀리 내다보며 대대로 남길만한 좋은 일이 무엇이 있을까, 생각하게 만든 여행이었다.

 

외도 여행을 끝내고 선착장에 도착하니 함께 하지 못한 친구네가 와 있었다. 우리 6명은 먼저 동피랑 벽화마을을 찾아갔다. 명물인 꿀빵을 하나씩 입에 물고 동심의 세계를 만날 수 있는 벽화를 구경하며 사진도 찍고 쉬엄쉬엄 전망대까지 올라가서 시원한 바람을 또 맞았다. 다들 입맛을 돋우게 하는 회를 먹자면서 통영 활어시장에 들어갔다. 팔딱팔딱 뛰는 돔, 광어, 농어를 그 자리에서 손질을 해서 회센터에 들어가 배가 부를 정도록 회를 먹었다.

 

화창한 날씨만큼 우리들의 사진도 예쁘게 잘 나왔다. 동갑내기 친구들과 함께 한 시간은 마음이 편해서 좋다. 남편들도 서로 코드가 맞아서 잘 어울리고 즐거워해서 종종 부부동반 모임으로 만나는데 벌써 다음 모임이 기대가 된다. 통영 카페에서 차를 마시면서 하루동안 함께 했던 시간들을 다시 나눴다. 통영에서 밤 8시에 광주로 출발했으니 장장 12시간을 함께 한 즐거운 여행이었다.

 

 

 

 

[몽돌 해수욕장]

 

 

 

 

 

 

[외도가는 유람선에서]

 

 

 

 

 

 

 

 

 

 

 

 

 

 

 

 

 

 

[5살처럼 멋내며 사진 찍기]

 

 

 

[뭔가 은밀하게 비밀스럽게]

 

 

 

 

 

2018.0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