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산 이야기[2]/여행,일상을 벗다

[구례] 올여름 피서는 수락폭포에서 잘 보냈다

순수산 2018. 8. 20. 15:23

 

[구례 수락폭포]

 

 

 

숨 쉬기도 힘들만큼 폭력적인 더위는 휴가다운 휴가를 보내기도 힘들게 했다. 3년 전에만 해도 여름 휴가때 한라산 등산을 했을 정도로 견딜만한 더위였다. 작년에는 베트남 다낭여행도 다녀왔는데 올해는 도통 엄두가 나지 않는다. 에어컨바람을 쐬면서 건물 안에서 시원하게 보내는 것이 제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휴가인데... 어디든 떠나야지.

 

집에서 한시간 거리에 있는 구례 수락폭포로 피서를 갔다. 무작정 간 것이 아니다. 남편이 사전답사를 다녀온 곳이다. 원래 여행에 관심이 많은 우리부부는 여행지를 소개하는 일간지나 잡지를 챙겨서 꼼꼼하게 읽는다. 수락폭포도 남편이 신문을 읽다가 그곳을 다녀오자고 정한 것이다.

 

어디가 좋다하면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하여 우리는 축제때는 피하고 될수 있으면 아침일찍 집을 나선다. 남들이 물놀이하러 올 때 우리는 물놀이를 끝내고 장소를 뜬다. 이번에도 일찍 서둘렀더니 다행히 그시간에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 신경통, 근육통, 산후통에 효력이 있다는 수락폭포 아래에서 물을 맞았다. 나이 지긋한 분들만 하는 물맞기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해보니 시원하고 재밌다.

 

산소음이온이 나와서 건강에도 좋지만 폭포 주변이 더위를 잊을만큼 시원했다. 아들은 몇 번 물을 맞더니 춥다며 양지에서 추위를 말린다. 넓지 않은 계곡물에 들어갔더니 30초도 있지 못할만큼 춥다. 다들 덥다고 노래를 부르는데 수락폭포 계곡에서 우리는 춥다는 말을 몇 번 오고갔다.

 

폭포를 맞고, 계곡물에 들어가서 수영하고 사진을 찍으며 1시간 정도 보냈다. 다행히 탈의실 부스도 있어서 옷을 갈아입을 수 있었다. 생각보다 마음에 든 장소이다.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이 다녀가도 좋을 장소다. 좀 더 놀고 싶은 마음은 있었으나 지척에 있는 지리산온천을 가기 위해 그곳을 떠났다. 찬 물에 몸을 담갔으니 온수에 몸을 담가주면 혈액순환에 좋다. 온천은 겨울에 인기가 있다. 더위 때문인지 넓은 온천 여탕에는 열명도 안된다. 하기사 실내 온천보다는 실외 풀장에서 노는 사람들이 더 많을 듯 했다. 남편은 아들과 함께 남탕으로 갔는데, 나는 딸이 없으니 혼자 쓸쓸히...

 

모처럼 가족이 패밀리레스토랑에 가서 점심식사를 했다. 워낙 바삐 사는 아들이라 함께 하기 힘든데, 며칠전부터 휴가때 함께 하자고 부탁을 했기에 우리랑 놀아준 것이다. 오늘의 마지막 피서는 영화관에서 탐 크루즈의 <미션임파서블 폴아웃>를 봤다. 차, 오토바이, 헬기 추격씬 등 심장을 쫄깃하게 만든 볼거리에서만큼은 최고였다. 남편과 동갑인 탐 크루즈는 20대처럼 스크린 속에서 날고 달리며 민첩한데 옆좌석에서 영화보고 있는 남편은 달라도 너무 다르다.

 

휴가의 백미는 역시 도서관에서 책읽기다. 이번 휴가때 이틀동안 남편과 함께 도서관으로 출근을 했다. 살짝 춥기까지 하는 시원한 도서관에서 3권의 책을 다읽고 2권의 책을 더 빌렸다. 독서가 세상에서 가장 재밌다. 아직까지는 그러한데 이 마음이 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년 휴가때는 좀더 멀리 여행을 다녀오고 싶다.

 

 

 

 

 

[여유있게 수영하는 남편과 아들]

 

 

 

[폭염아, 가라~]

 

[앗, 시원해!]

 

[생존형 수영선수인 남편의 등에 타올라~]

 

[아들도, 물맞기를 즐긴다]

 

 

 

[엄마, 미끄러워 조심해!]

 

 

[물만난 고기처럼~]

 

 

[가족사진]

 

 

[춥.다]

 

[패밀리레스토랑에서 식사도 하고]

 

 

[고창 00 스파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