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산 이야기[2]/행복,나의 글쓰기

냉동고 속에

순수산 2005. 12. 24. 11:10
 

             냉동고 속에

 

                           까만 봉지속           

정체 모를 것들은      

오늘도 땡땡 돌이 되고 있네         

   

문 열면 쏟아지는 돌덩이

내 발등 찍힐라.

몇 달을 지냈을까

귀퉁이 고기는 고기가 아니네

사지 말지 해놓고

오늘도 춤바람 난 여자처럼 마트 가네


아무리 쌀망정 내게 필요치 않으면

비싼 거라네

스님의 ‘무소유’를 다시 들쳐보네


돈없다 해놓고......                                     


줄일 것은 오직 먹을 것이라며

하나하나 까만 봉지를 녹이며    

돌이 되어 버린 내 마음도 녹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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