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동고 속에
까만 봉지속
정체 모를 것들은
오늘도 땡땡 돌이 되고 있네
문 열면 쏟아지는 돌덩이
내 발등 찍힐라.
몇 달을 지냈을까
귀퉁이 고기는 고기가 아니네
사지 말지 해놓고
오늘도 춤바람 난 여자처럼 마트 가네
아무리 쌀망정 내게 필요치 않으면
비싼 거라네
스님의 ‘무소유’를 다시 들쳐보네
돈없다 해놓고......
줄일 것은 오직 먹을 것이라며
하나하나 까만 봉지를 녹이며
돌이 되어 버린 내 마음도 녹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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