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산 이야기[2]/행복,나의 글쓰기

투자없는 성과(헬스클럽 실태)

순수산 2008. 10. 9. 10:15

투자없는 성과(헬스클럽 실태)


건강을 다지고자 헬스클럽에 다닌지 꽤 되어간다. 내가 다니는 헬스클럽은 여성전용이다. 그래서 남녀공용보다는 좀 깨끗한 분위기였다. 적어도 2년 전까지는...

내가 사는 곳은 이상하게 헬스클럽이 7개 정도가 근접한 거리에 있다. 수요보다 공급이 많은탓일까. 요즘 헬스장이 적자상태인가보다. 특히 내가 다니는 곳은 더욱 그렇다.


나는 좋으면 추천하지 말라고 해도 추천하고 다니는 홍보이사 기질이 좀 있다. 내가 기쁘면 상대에게 이 기쁨을 전하고 싶어진다. 그런데 우리 헬스클럽을 소개하고 싶지 않다. 성과만 바라고 투자가 없다. 왜 사람들은 초지일관하기 힘들까... 어디에나 이런 상황은 비슷한다.


샤워실에 비누가 없는지 오래되었다. 10개의 샤워기 중에서 3개만 멀쩡하다. 운동복은 이것이 걸레가 아닌가 싶게 너덜너덜하다. 청소는 하루에 한번이라도 하는지 모르겠다. 거미줄이 보인다. 위생이 엉망이다. 특히 러닝하면서 보는 TV 는 나의 성질을 돋군다. 공용방송은 아예 지지지 상태이고 도저히 눈뜨고 볼 수 없을 정도로 나오지 않고 그나마 다른 프로도 눈을 아주 가늘게 떠야 윤곽을 잡을 수 있다. 내 시력이 점점 나빠지는 것은 이것이 한몫 단단히 한다.


나는 강력하게 말한다. 제발 청소도 하고 TV도 고치라고... 아니면 환불조치하겠다고... 그런데 반응이 없다. 적자라는 말만 들릴뿐... 무슨 조치가 없다. 정말 이런 실태를 모르고 접수하는 사람에게 달려가서 말리고 싶을 정도이다.


그래서 등록 잔여기간이 많이 남아있는데도 이런 상황이 싫으니 떠나는 회원들이 몇 된다. 나는 떠나기 전에 개선조치를 해야된다는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 내가 싫어 떠나면 되는데 왜 그렇게 미련을 두고 그러냐고, 할 수 있지만 나는 그 불의한 상황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성격이다. 몇 번 말해서 상황이 좋아진 것 같지만 근본적인 것들이 시정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재등록은 하지 않는다. 결국 이러다 보면 회원은 떠나기 마련이다. 주변에 얼마나 좋은 여건에서 어서 오시라고 손짓하는 헬스클럽이 많다는 사실을 좀 아셨으면 좋겠다.


이것을 보면서 혹 나에게도 진정한 투자없이 성과만 바라는 도둑놈 심보를 가지고 있지 않나 싶다. 시험공부는 열심히 하지 않고서 운좋게 좋은 결과만 바라는 어리석은 자가 아닌가 싶고, 진정 내가 먼저 주지도 않으면서 바라기만 하는 내가 먼저 사랑하기 전에 사랑받기를 바라는 철저한 이기주의가 아닌가 뒤돌아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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