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낭화 : 세뱃돈을 받아 넣던 비단 복주머니 모양과 비슷하고, 금낭화의 꽃 속에 황금빛 꽃가루가 들어 있어 금주머니꽃이라는 뜻인 금낭화라 이름이 붙었다는 설이 있다. 등처럼 휘어지고, 모란처럼 꽃이 아름다워서 등모란 또는 덩굴모란이라 부르기도 하며, 꽃의 생김새가 옛 여인들이 치마 속에 넣고 다니던 주머니와 비슷하여 며느리주머니, 며늘치라고 부르기도 한다.
돌탑을 지나 우측 산책로를 따라 올라가니 숫마이산 앞에 있는 절, 은수사가 나왔다. 나는 그보다 절 앞에 여기저기 피어있는 꽃들에 마음을 빼앗겼다. 울황제도 금낭화를 보더니 아래에서 꽃사진을 찍고 있는 나를 불러 빨리 이 꽃 사진을 찍으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서로 이 꽃 이름을 제대로 알지 못해 "이름이 뭐더라~ 생각날 것 같은데..." 하며 서로 얼굴만 쳐다보며 웃었다.
제비꽃처럼 생겼는데.....
싸리나무꽃이라 하던데...
야는 튜율립이지요~
꽃잎이 몇장인지 셀수 없는 노란꽃은 누굴까?
여기저기 신기한 꽃구경을 원없이 보고 우리는 암마이봉과 숫마이봉 사이 계단으로 길이 되어 있는 산책로를 걸어갔다.
누가 세어 보았는지 모르지만 계단이 끝나는 지점 이정표에 계단의 갯수가 327개(?)라고 친절하게 써놓았다. ㅋㅋ
예전 중국여행때 천문산 계단 999개를 오르던 기억이 난다. 이 계단은 일직선이라 무척 지루했는데, 마이산 계단은 지그재그이고 양쪽에 나무라도 있어서 훨씬 걷기에 수월하고 좋았다.
계단을 다 올라오니 쉴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어 있었다. 아마 여기가 정상인 것 같다. 다시 반대편으로 내리막길이 있었으니 그쪽으로 내려가면 남부주차장이 나온다고 한다. 우리는 간단하게 준비한 오이와 오렌지와 토마토를 먹고 호두와 아몬드를 먹었다.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한참 이 곳에서 사진도 찍고 얘기를 나눴다.
이제 뭔가 산행을 해야 될 것 같은 몸상태인데, 여기가 끝이라니 허무했다. ㅋㅋ
옛 어머니의 정성을 담은 곳이라는 [화엄굴]은 폐쇄되어 있다.
사진이나 찍자. 남는 것은 사진이다. ㅋㅋ 나는 내려오면서 점심을 빨리 먹고 오후에 다시 다른 산을 가자고 했다. ㅎㅎ
숫마이봉
은수사 옆 청실배나무(천연기념물 제386호)
태조 이성계가 마이산을 찾아와 기도를 마친 뒤, 그 증표로 씨앗을 심은 것이 싹이 터 자란 것이라고 전해지고 있다. 그래서 나이는 약600여 년으로 짐작하고 있다.
청실배나무꽃이다.
바닥에 벚꽃처럼 이렇게 꽃잎이 떨어져 있다.
무량광전
사실, 마이산의 대표 사진 [말의 귀]를 이렇게 찍으려면 산에서 멀찍하니 떨어진 곳에서 찍어야 나온다.
이 사진은 마이산에서 나와 점심 식사하러 가는 달리는 차량에서 찍은 것이다. ㅋㅋ
이 녀석의 이름은 무엇일까?
궁금하다. 참 이쁜데... <현호색>인가??
오를때와는 사뭇 다른 풍경이다. 위에서 내려다보면 어찌나 복작복작하던지...
오를때는 오리 한대뿐이였는데, 금새 정박한 오리들이 물 만난 고기처럼 유영하고 있군.
오토바이 동우회에서 오셨나. 고가의 오토바이가 나란이 줄맞춰 세워져 있다.
우린 스페셜 메뉴를 먹으려고 안내책자를 보고 전화를 했더니, 예약제라 시간이 늦어서 안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몇군데 전화를 한 결과
[더덕구이]를 먹기로 했다. 북부주차장에서 출발해서 15분 쯤 지나 도착한 곳이 <한국관>식당이다. 그런데 알고 보니 남부주차장으로 들어가야 했다. 하하하
표 받는 분한테 "저희들 북부주차장에서 왔는데요~"했더니 그냥 통과시켜준다. 분명히 그쪽에서 주차비 내고 왔다.
식당으로 들어가면서 좀 전에 전화하고 온 사람들이라고 했더니, 센스만점 사장님이 아, 그러시냐고 하시며 서비스로 맛난 음료수를 주셨다.
불판에 지글지글 익어가는 매콤한 더덕구이를 먹으면서 모처럼 마셔본 음료수에 그리고 반찬들이 어쩜 이렇게 하나같이 맛이 좋은지, 서비스도 참 좋다.
깻잎인줄 알았더니, 뽕잎이라고 한다. 공기 2개를 추가해서 두 남자분들은 더 드셨다.
먹으면서 연신 참 맛있다,며 서로서로 행복한 미소를 짓는다.
"산에 가든 어디를 가든 저는 먹거리까지 좋아야지 아, 거기 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울황제는 먹거리로 여행의 마무리를 멋지게 장식해야 다시 가고 싶은 곳으로 정한다는 것이다.
늘 베풀어 주신 두분께 모든 것을 대접하고 싶었는데, 커피 가지러 가면서 발 빠르게 음식값을 계산해버리셨다. 내가 미리 계산한다고 예약을 해놓았는데...
또 섬겨주심에 감사드린다. 함께 해서 즐겁고 함께 해서 마음과 정이 가는 기쁜 하루이다.
눈도 즐거웠고, 속도 든든하고 다음 목적지로 천연 냉장고 [풍혈냉천]으로 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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