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산 이야기[1]/생각, 사유의 공간

마음에도 정기검진이 필요하다!

순수산 2011. 10. 18. 09:33

 

 

 

 

온통 상처투성이인 마음에는 왜 정기검진이 없을까?  건강검진뿐만이 아니다. 자동차도 때 되면 정기검사 받는다.

길바닥에 느닷없이 차가 서버리는 황당한 상황이 두려워 아주 철저히 닦고, 조이고, 기름 친다.

그러나 내 마음이 도대체 어떤 상태인지 검사해볼 생각은 전혀 하지 않는다.

그토록 힘들고, 외롭고, 고통스러운 시간들을 지금까지 버텨온 내 마음이

아무 이상 없을 것이라는 그 황당한 믿음은 도대체 어떻게 가능한 것일까?

 

 

마음이 제대로 작동하는가를 판단하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마음의 건강은 하루에 도대체 몇 번이나 기분 좋게 웃었던가로 판단한다.

우리는 즐겁고 행복하려고 산다. 행복과 재미의 신체적 증상은 웃음이다. 그런데 종일토록 제대로 웃었던 기억이 전혀 없다면

그건 뭔가 분명 잘못된 거 아닌가? 기껏해야 비웃음, 쓴웃음 아니던가? 마음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데, 어찌 몸이 제대로 작동하겠는가?

마음의 질병은 반드시 몸의 질병으로 이어진다는 것이 ‘심신의학’(사이코소매틱스·psychosomatics)의 핵심이다.

견디기 힘들게 마음이 아프면 심리상담을 받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모든 문제를 혼자 해결하겠다고 버티거나, 또는 그저 참고 견디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만큼 한심한 경우는 없다.

 

 

[한겨레] 2011. 10. 18 일자 <김정운의 남자에게> 중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설거지를 하고 있는데, 신문을 읽던 울 황제가 김정운 교수의 칼럼이 나왔다고, 반기며 읽는다. 그러면서 피식~ 웃는다.

뭔 기사가 났는데? 병원에 갔는데, 팬이라며 본인책에 사인까지 받아간 예쁜 간호사 앞에서 엉덩이를 까고 전립선 검사를 했대~

50대 남성이라면 대장암 검사, 전립선 검사는 필수이다. 김정운 교수가 울황제랑 동갑이라 그 교수의 글을 읽고 있으면 울황제가 위로가 되나보다. 사실,

대다수가 내 마음을 토로할 기회도 없고 펼칠 무대도 없기에, 이렇게 나를 대변한 글을 읽으면 시원하게 카타르시스가 생긴다. 김 교수의 책을 우리부부가 함께 읽고 공감과 소통을 경험했기에, 칼럼이 있으면 찾아서 읽고 TV 강연이 있으면 물불 가리지 않고 본다.

 

공감, 소통, 감동,

살아가면서 위의 세가지가 없다면 얼마나 퍽퍽한 삶인가.

지금 읽고 있는 책은 아주 지루하고 따분하고 재미가 없다.

위의 세가지가 없기 때문이다. 어디 책 뿐이랴~

살다보면 도저히 공감할 수 없는, 소통이 안되는, 감동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사람도 있더라.

혼자 사는 삶이 아니기에 상대를 대할때

서로 공감하고, 소통하며, 작은 것에도 감동하며 살아야 하리라.

 

오늘 아침 유쾌 상쾌 통쾌한 글로 소통하는 칼럼을 읽고

마음을 정검하는 귀한 시간을 갖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