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아퀴떼르메]에서 이렇게 우리는 다섯명이 모였다.
왜그렇게 카페 이름은 어려운거야 [00 다방]...하면 오죽 좋을까..ㅎㅎㅎ
워낙 머리 복잡하게 살기에 복잡하고 어려운 것은 딱 질색이다.
나이를 먹은겨~~~
(촌스럽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편하게 받아들여지는 나이가 되어버렸다.)
미망인이 되어버린 친구를 위로하고자 서울 촌놈 친구 둘이 광주로 내려왔다.
친구를 위해 퇴근하고라도 늦게 문상을 오고 싶다던 친구들...이였는데
밤길 운전이 위험해 주말에 내려와서 함께 했다.
남자들 못지않게 우리 친구들은 의리 짱이다.
남편과 금슬 좋게 20 여년간 살았던 친구는
마지막 가는 길...남편이 걱정없이 마음 편히 가게 하려는 일념으로
정작 본인은 몸과 마음이 찢길대로 찢기고 헤어질때로 헤어져 버려
몸은 깡 말랐는데, 얼굴은 퉁퉁 부어 있었다.
서울 친구들은 친구를 보자마자 눈물바람을 하고 제 일처럼 슬퍼했다.
얼마되지 않은 것 같은데, 서울 친구들을 거의 10년 만에 만난 것 같다.
반가운데, 친구의 상황으로 서로 우울했다.
남편을 보내놓고 나서야 그동안 많이 아팠던 제 감정이 치솟아 올라
우린 많은 시간 동안 친구의 얘기를 들어줬다.
그동안 얼마나 힘들었을까. 친구니까 해낸 것이다.
4시간 동안 카페에서 그동안 못나눴던 얘기들을 나누다보니
풋풋했던 우리의 여고시절은 온데간데 없고
눈가에 주름이 내려앉은 40대 중년의 여자들이 웃다가 울다가...
[투자신탁과 은행에 근무한 서울 친구]
우린 가까운 식당으로 가서 저녁식사를 하면서
또 그곳에서 무려 3시간 동안 얘기를 했다.
10 여년의 세월을 축약해서 속사포를 터뜨리는데...하염없이 얘기를 쏟아붓는다.
학교 전통을 이어받아 고 2때 조성된 우리의 7명 멤버들...
나는 대학교에 취직을 했고, 녀석들은 다들 증권과 은행에 입사를 하여 모임만 하면
주식이 어떻네, 시세가 어떻네...나 그때 왕따 많이 당했다. ㅎㅎ
이날도 네명은 신나게 회사 얘기를 하는데, 나는 재미없어서(할 얘기가 없어서) 하품만 연신했다. ㅋㅋ
"야들아~ 주식 얘기 그만하고, 건설적으로다가 건설 얘기나 해보자."
(나는 건설회사에 16년째 근무 중...ㅎㅎ)
"그래~ 다음에는 건설 얘기 많이 하자. 우리 신랑도 건설회사에 근무하고, 00 신랑도 건설회사에 근무하잖아. "
ㅋㅋㅋ
그래도 그 많은 얘기 중에서도 우린 슬픈 친구를 위로하고
우리가 자주 모여 친구에게 힘이 되고자 다짐했다.
"사장님, 몇시에 문 닫으세요?"
"지금 문 닫을 시간인데 어쩌까요~."
10 시가 되어가지만 함께 더 있고 싶었다. 아쉬워 주인장한테 물어봤더니
문 닫을 시간이라고 한다.
"너희들 안 왔으면 아마 나는 머리 싸매고 하루종일 누워 있었을거야."
"너희들 보니 반갑고 좋다."
얼굴이 퉁퉁 부은 친구는 희미한 미소로 서울 친구들한테 고마움을 전했다.
친구란
함께 있으면 힘이 되고
서로 위로가 되고
서로 격려가 되는
서로 추억이 있기에
언제봐도 반가운 존재이다.
[고등학교 때 야유회 간 7명의 똑똑한 반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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