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때 보고 처음 본 난로이다. 마음까지 따뜻하다.]
주일 오후 5시에 만난 우리 여섯명은 다른날보다 오늘 하루를 더욱 열심히 살았다고 서로 칭찬하기 바빴다.
두달에 한번 정도 만나는 같은 교회에 출석하는 부부 세쌍은 만나면 웃느라 10년씩은 젊어진다.
이렇게 계속 만나다보면 정말로 젊어져 아이 때로 돌아가는 것은 아닌가 모르겠다.
하기야 천국은 아이들처럼 순수해야 들어갈 수 있다고 했다.
추운 겨울에 만나니 이렇게 마음부터 따뜻함이 전해진다.
다음에 만나면 건강에 좋은 두부요리를 먹으러 가자고 얘기했더니
잊지 않고 양산동에 있는 손수 만들어 두부요리를 하는 진두부 집으로 우리를 안내하셨다.
저녁 먹기에는 조금 이른 시간인지 주인장 및 서빙하시는 분들이 방에 누워 계시다가 우리를 맞이 하셨다.
신발 벗고 안으로 들어가는데,
나무를 때는 난로가 중앙에 턱하니 있다.
전기난로하고는 차원이 다른 운치와 따뜻함이 온몸으로 전해지는 풍경이다.
메뉴판을 보면서 어떻게 하면 맛난 음식을 골고루 시켜서 대접할까, 고민하신 집사님이
푸짐하게도 여럿 음식을 주문하셨다.
어떤 음식을 먹은들 맛있지 않겠는가.
우린 일단 모이면 즐겁고 행복해서 이야기하고 웃느라 바쁘다.
[애국가인데, 우리나라 지도 형상에 맞게 잘 썼다]
주위를 둘러보니 꽤나 옛것의 운치가 엿보였다.
여기저기 좋은 글이 서예 글로 써져 있으니 남다른 멋이 있었다.
오늘 우리 교회는 제자대학 졸업예배가 있었다.
새교우, 일대일, 내적치유, 제자,사역,사도반까지 3년 동안 훈련 받았던 많은 제자들이 영예의 졸업이 있는 날,
그동안 갈고 닦았던 졸업작품 공연이 있었다.
나는 2년 전에 졸업했고,
이번 졸업식에는 사랑하는 동생과 우리셀가족 2명이 포함되어
나에게도 의미있는 졸업식이였다.
오늘 모임에 함께 하신 채집사님은 50세가 훌쩍 넘었는데,
최연장자로서 졸업하신 것이다. 정말로 수석졸업감입니다. 참 대단하신 분이다.
"우리 딸, 며느리뻘 되는 젊은이들과 3년 동안 훈련받으면서 많이 젊어지고 행복했어~"
"내 친구들이 다들 나를 부러워했다니까. 젊은 엄마들이 어린 자녀들 키우면서 훈련 받는 것 보니까 정말로 기특하더라구."
나는 30대 후반에 처음 우리교회에 출석하여 훈련을 받으면서 정말로 많이 힘들었다.
세상 속에서는 나름대로 잘 살았다고 자부했고
책 깨나 읽었기에 교만했고
직장에서도 일 잘한다고 인정받았기에
항상 당당하고 거칠것 없이 살았는데,
훈련을 받으면서 나는 먼지처럼 아주 작은 존재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점점 낮아지는 것을 배웠다.
훈련받는 3년동안 내 자아와 이기심을 죽여야 했기에 힘들었고
아무리 잘났어도 리더에 순종해야 했기에 성격상 많이 힘들었고
작은 예수처럼 살라고 했기에 손해도 감수해야 했고
평신도 셀리더로서 셀가족을 섬겨야 했기에 아픔도 있었고
군사된 자로서 복음을 전해야 된다는 거룩한 부담금을 갖고 산다.
그러나 행복했다.
제자대학 훈련받기 전과 후의 나의 모습은
백팔십도 다른 모습이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장 나이가 많은 큰언니로서 제자대학 졸업한 집사님이 대단하다는 것이다.
50대 중반 , 60대에 가까운 두분의 남자 집사님은 오늘 식당봉사 설거지가 있었다.
성도도 많아 평소 설거지도 많은데, 우리교회에 특별한 손님이 100 여 분 오셨기에 설거지가 훨씬 많았는데도
두분을 주축으로 팀이 한마음으로 척척 설거지를 하는데, 정말로 청년이 따로 없었다.
(우리교회는 팀이 구성되어 여자 성도들은 점심 밥을 하고, 남자 성도들은 설거지를 한다)
문권사님은 오늘 졸업식을 하는 팀가족 4명을 챙기느라 팀장으로서 무지 바쁜 일정을 보내셨고
남편은 성가대원으로 아침 9시까지 교회에 가서 연습하고
고등부 교사로서 나는 8시30분까지 교회에 도착한 것이다.
이렇게 여섯명은 아침 일찍부터 하나님이 주신 은사로 감사하게 봉사를 하고
오후 3시까지 교회에서 졸업작품 공연까지 모두 보고
집에 잠깐 들려서 휴식을 취한 후 오후 5시에 모였으니 오늘 하루가 얼마나 길었겠는가.
하루를 정말로 열심히 살았기에
좋은 분들과 만나는 이 시간들이 더없이 소중하고 좋았다.
[깔끔한 반찬]
"저녁 먹고 다같이 영화나 봅시다."
맛난 음식만 사주셔도 되는데, 영화까지 보여주신다니
아주 풀코스로 대접을 해주시는 고마운 집사님이다.
늘 섬김이 몸에 밴 집사님은
교회에서 보면 그 분 주위에 좋은 분들이 많다.
그리고 그 분 주위에는 항상 밝은 빛이 난다.
어떤 생각과 어떤 마음으로 사는지는
그 얼굴에 고스란히 담겨있기 때문이다.
그분은 항상 웃고 계신다.
[오색두부 김치볶음]
출발하기 전에 집에서 손수 준비하신 권사님의 손길 속에
우리는 음식을 맛나게 먹고 딸기와 비싼 커피까지 잘 마셨다.
예매한 영화를 보기 위해 영화관에 도착하여
커플끼리 앉아 영화감상을 했다.
현재 예매 1위라는 코미디 장르 [박수건달]를 봤다.
웃음과 눈물과 감동과 액션이 적절하게 들어있는 종합선물셋트 같은 영화였다.
[순두부 찌개/진한 맛]
2시간 넘게 영화를 보고 나니 밤 10시가 되어갔다.
새로운 날을 하루 선물받는 것처럼 오늘 하루는 48시간처럼 알차게 보냈다.
벌써 헤어지려니 아쉽다.
그러나
우리는 일상으로 다시 돌아가야 했다.
내게 주어진 24시간이 어제와 똑같은 날은 없을 것이다.
매일 아주 특별하고도 색다른 일상으로 엮은다면
내 인생의 책 한권을 읽을 때 하품하며 지루하지는 않을 것이다.
나는 오늘도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고 싶다.
[해물탕인가 ?/ 개운하고 시원한 맛]
좋은 분들과 함께 하면 음식도 훨씬 맛있다.
칠남매의 맏며느리,
사남매의 장녀로서,
어린 조카들까지 모이면 군기반장도 해야 했기에
어딜가든 챙겨야 하는 입장이라
정작 나는 제대로 음식맛을 못느낄때가 많다.
그러나
이 모임에서는 최연소인 나를 딸처럼 동생처럼 잘 챙겨주시고
항상 작은 일에도 칭찬을 해주시기에 기분이 좋고 행복하다.
그래서 나는 이 모임이 항상 기다려지고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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