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산 이야기[2]/행복,나의 글쓰기

스마트 폰 VS 폴더 폰

순수산 2013. 3. 13. 10:51

 

 

 

요즘 열사람이 모이면 아홉 명은 스마트폰을 소지하고 한 명 정도나 구폰을 소지하는데, 그 한명에 속한 사람이 바로 나다. 나는 구식 폴더폰을 가지고 다닌다. 지인이 공짜로 스마트폰을 해준다고 해도 구미가 당기지 않는다. 전화만 주고받는 구식 폰이 그냥 좋다. 하루종일 컴퓨터 앞에서 업무를 보며 몇 년째 블로그도 하면서 나름 소통도 하며 살기에 스마트폰의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한다. 아주 개인적이 취향이지만 스마트폰이 그냥 싫다.

 

남편이 싫으면 시댁 식구들도 밉듯이, 아들이 틈만 나면 스마트폰에 코를 박고 있으니 스마트폰에 정이 가지 않는다. 스마트폰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는 아들은 그 뒤로 종이책 읽는 것을 본 적이 없고, 운동장에 나가서 땀 흘려 운동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 형제없이 혼자 크는 아이가 스마트폰의 세계에 빠져 더욱 더 외톨이가 되어가는 것 같다. 아들은 스마트폰을 통해 친구들과 훨씬 더 많은 교제를 한다며 엄마를 이해할 수 없다고 하나, 적어도 내가 자라온 환경과 확연히 다른 요즘 아이들의 미래가 밝게 보이지 않는 것은 왜 그럴까. 스마트 폰 작은 기계에 만물의 영장 인간이 조정 당하는 것처럼 보인다

 

내 구식 폴더폰은 몇 년째 고장없이 잘 사용하고 있다. 한달 사용요금은 만원 정도 나온다. 문자확인 및 전화 주고 받을때만 사용하니 수시로 들여다보지 않아서 다른 일에 집중할 수 있고 모임 자리에서도 온전히 모임에만 집중하며, 상대의 눈을 쳐다보며 대화를 한다. 이 외에도 구식 폰의 좋은 점은 참으로 많다. 얻는 것이 있으면 잃은 것이 있다고 하지만 스마트 폰을 얻으므로 잃은 것은 참 많다. 그러나 스마트폰의 어떤 점이 좋아서 너도나도 사용하는지 지인한테 스마트폰의 장점 세가지 정도만 말하라고 했더니 끊임없이 좋은 점을 얘기한다.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아도 손 안에서 다 해결된다, 메일 수신확인이 빠르다, 다양한 교육 및 강의를 들을 수 있다. 네비게이션과 카메라 또는 뮤직플레이어 기능이 있어서 좋다, 그룹으로 채탱이 가능해서 여러사람과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카카오스토리로 나만의 홈페이지를 만들어 다른 사람과 소통해서 좋다, 급한 정보검색이 용이하다, 등 다 열거할 수는 없지만 그럴지언정 나는 구식 폴더 폰의 수명이 다할때까지 함께 갈 것이다. 오죽했으면 TV 프로에서 TV, 인터넷, 스마트폰 없이 일주일을 버티는 삶을 인간의 조건으로 제작했을까......

 

현대문명의 혜택 속에 점점 인간의 정이 메말라 가는 현실이 안타까워 소신있게 살고 싶다. 외고집을 부리는 것이 아니다. 소중하고 귀한 것을 기기에 빼앗기며 그것이 세상 전부인양 빠져가는 현실이 실망스럽다.

 

 


많은 분들이 절제하며 스마트폰을 잘 사용하기도 하고

정말로 누군가는 절실하게 필요하기에 구매해서 잘 사용하기도 하는데...

지금의 폰이 고장나면 나도 어쩔 수 없이 스마트 폰을 사야 하겠지만...

 

최근 어떤 지인의 모습을 보면서 이 글을 쓰게 되었다.

경제적인 형편이 좋지 않는데... 부부와 초등학교에 다니는 자녀 둘까지

스마트폰이 출시되고 얼마 되지 않아 구매한 듯 싶었다. 

좀 한심한 생각이 들었다.

통신비로만 20만원 이상 지출된다고 했다. 

그 집은 굳이 스마트폰이 필요하지 않는 일에 종사하고,

한 달 수입 중에서 통신비로 차지하는 비중이 만만치 않을텐데......

 

 

스마트 폰....

누굴 위한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