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산 이야기[2]/매일,특별한 일상

처음 살아보는 오늘

순수산 2015. 1. 13. 13:14

 

[2015.  01.  13. 우리집 베란다에서]

 

 

처음 살아보는 오늘

 

"나도 67세는 처음 살아봐요."

배우 윤여정씨가 TV 프로그램

'꽃보다 누나'의 마지막 방송에서 한 말이다.

뭐든 처음엔 서툴고 떨린다. 실수도 한다.

오늘도 처음 살아보는 오늘이다. 내일도

처음 살아보는 내일이다. 날마다 새롭고

날마다 서툴고 실수투성이 날들이다.

그래서 우리는 죽을 때까지

배워야 한다.

 

 

- 하명희의《따뜻하게, 다정하게, 가까이》중에서 -

 

 

* 날마다 새로운 해가 뜹니다.

어제의 태양 같지만 오늘은 새로운 태양입니다.

어제 먹은 밥 같아도 오늘은 처음 먹는 밥입니다.

어제도 사랑했지만 오늘 사랑은 처음입니다.

오늘 다시 새롭게 태어나고

새롭게 시작합니다.

늘 창의적으로,

더 성장하면서.

 

[고도원의 아침편지] 중에서

 

 

 

 

아침 8시, 출근하려고 나서면 이렇게 베란다에서 오늘의 태양이 떠오르곤 한다.

비오는 날, 특별한 날을 제외하고 어김없이 해는 떠오른다.

하루를 힘차게 시작하라고 태양이 날 향해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는 것 같다.

그날 그날 처음 맞이하는 해는

한번도 같은 적이 없었다.

오늘의 새로운 태양이 새롭게 떠오른다.

 

나도 하루를 새롭게 시작하는

처음 살아보는 오늘을 선물처럼 맞이한다.

 

 


처음 살아보는 오늘!

이 말에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나이가 많이 들었다고 해서 모든 것을 다 알고 있을순 없다. 

내가 해보지 않은 일은 나이가 들어도 서툴기 마련이다.

 

3월까지 법인결산 준비로 실적준비로 회사일이 바쁘다.

하루종일 컴퓨터 모니터로 일하며 온풍기 바람으로 눈도 나빠지고 피부도 건조하다.

바쁘다 보니 누굴 여유있게 바라보고 상대를 배려하기 힘들게 된다.

그래서 불평과 불만이 나오고 내 입을 통해 험담도 거침없이 나오는 것을 느끼며 깜짝 놀라기도 한다.

 

"험담하지 않는 한해가 되자."

"죽이는 말이 아니라 살리는 말을 하자."

"음식도 덜어내는 소식하는 한해를 만들고, 말도 덜어내는 훨씬 더 듣는 한해가 되자." 

"열정적으로 배우고 독서하고 몸을 부단히 움직이는 한해가 되자."

"친절하고 부드러운 사람이 되자."

 

이런 한해 계획을 세웠으나, 한해가 시작되고 10일이 지났건만 일에 치여 얼마나 실천은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장기전으로 생각하고 느긋하게 생각하고 거북이처럼 걸어가자.

나도 오늘 처음 살아보는 오늘이라 어리둥절하다.

 

오늘 하루 중 추위에 군복무하고 있는 아들한테 손편지 쓴 것이 내가 한 일 중에

가장 잘한 일이다. 특별한 일이 없는 한 2주에 한번씩 아들한테 손편지를 쓰련다.

 

'순수산 이야기[2] > 매일,특별한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희망가  (0) 2015.03.13
공항에서 쓸 편지 / 문정희   (0) 2015.02.17
책만큼 좋은 선물이 없다  (0) 2014.12.17
아름답고 부드러운 테러  (0) 2014.12.16
의자를 닮은 사람  (0) 2014.0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