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온 사진]
희망가
문병란
얼음장 밑에서도 고기는 헤엄을 치고
눈보라 속에서도 매화는 꽃망울을 튼다
절망 속에서도 삶의 끈기는 희망을 찾고
사막의 고통속에서도 인간은
오아시스의 그늘을 찾는다
눈 덮인 겨울의 밭고랑에서도
보리는 뿌리를 뻗고
마늘은 빙점에서도
그 매운맛 향기를 지닌다
절망은 희망의 어머니
고통은 행복의 스승
시련없이 성취는 오지 않고
단련없이 명검은
날이 서지 않는다
꿈꾸는 자여,
어둠 속에서 멀리 반짝이는
별빛을 따라 긴 고행길 멈추지 말라
인생항로 파도는
높고 폭풍우 몰아쳐
배는 흔들려도 한 고비 지나면
구름 뒤 태양은 다시 뜨고
고요한 뱃길
순항의 내일이
꼭 찾아온다
출근하는데, 우리집 엘리베이터 공지판에 붙어 있는 詩가 봤다.
메모할 수 없는 상황이라 제목하고 시인만 기억해놓았다가 검색했다.
간간이 좋은 글이나 격언 속담을 붙여 놓는데, 오늘은 詩를 본 것이다.
좋다. 참 좋다.
요즘은 바빠서도 그렇겠지만 쓰기보다는 많이 읽고 있다.
칼럼이든 에세이든 소설이든 닥치는 대로 읽고 있다.
읽다가 내 마음을 사로잡은 그 무언가를 만나면 나도 쓰지 않을까.
가득차면 넘쳐 흐르게 되어 있다.
내 안이 가득차면 흘러넘쳐 쓰지 않고는 안될 상황이 꼭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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