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련을 담은 큰 가방 미련을 담은 큰 가방 출근길 신호대기에 걸려 정지선에 서 있는데 신호등을 건너는 중학생 몇 명이 눈에 들어왔다. 솔직히 학생들보다는 그들이 매고 있는 가방이 눈에 띄였다. 손바닥만한 가방(과연 그 안에는 무엇이 들었을까)을 매고 교과서를 몇 권 손에 들고가는 모습이 어쩐지 우스웠다. 아니 큰.. 순수산 이야기[2]/행복,나의 글쓰기 2008.05.22
봄을 알리는 꽃들이여... 고목나무 같은 가지에서 매화순이 나오더니 이제는 꽃잎이 벚꽃처럼 떨어진다. 입술을 꼭 다문 빨간 동백이 활짝 피었다. 동백이 봄에 피었던가... 겨울눈 속에 빨간 동백이 있었던 것 같는데... 신부의 웨딩드레스처럼 때론 하얗게 때론 아이보리하게 때론 자주빛으로 목련이 보이더니 만개되어 이 또.. 순수산 이야기[2]/행복,나의 글쓰기 2008.03.27
맛있는 첫눈 작년 겨울 첫눈이 오는 날 추위에 오그라드는 몸을 겨우 건사하고 퇴근할 무렵이었다. 첫눈을 맞이하려는 듯 아파트 단지에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분주하게 모여 있었다. 바들바들 떨며 종종걸음으로 아파트 현관으로 향하고 있을 때. “야, 나 눈 먹었다.” “먹어보니까 맛있지?” “응, 맛있어!” 유.. 순수산 이야기[2]/행복,나의 글쓰기 2007.12.31
장녀들의 수난 고등학교때 결성한 모임을 지금껏 해오고 있으니 우리 만남이 얼추 20여 년을 내다본다. 그 시절 우리들(모임 구성원)은 학교에서 내로라(?)하는 범생들이였다. 그래서 일까 다들 장남의 맏며느리들이다. 나름 유추한 결과 우린 어린장 찍찍 흘리고 우유부단한 사람 딱 질색이다. 그러니 매사 리더십 강.. 순수산 이야기[2]/행복,나의 글쓰기 2007.12.22
목사님이 어떻게 아셨을까? 다음날 기말고사가 있는 아들녀석과 함께 우리가족은 저녁예배에 참석했다. 두시간 동안 시험공부 하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생각도 해봤는데 경험상 교회에 가서 예배 드리는 것이 낫다는 것을 우린 알고 있었다. 예전에 엄마아빠 저녁예배(7-9시)를 가면 아들녀석은 이때를 기회삼아 컴퓨터 게임을 .. 순수산 이야기[2]/행복,나의 글쓰기 2007.12.17
목욕탕으로 소풍가다 한달에 한번 온전히 쉬는 토요일에 나는 이 토요일에 어떻게 보내야 맛있게 보내는 것일까, 항상 고민한다. 워낙 내가 없으면 안되는 회사(?)라 많이 쉴수가 없다. 가장 손쉽고 피로가 확가고 즐거운 데이트가 되는 목욕탕으로 소풍가기,로 정했다. 소풍? 맘에 맞는 목욕탕 의인(?)들을 섭외한다. 일단 .. 순수산 이야기[2]/행복,나의 글쓰기 2007.12.10
칭찬 맛보기 일주일만에 헬스장에 가서 그동안 못했던 운동 싸그리 하느라 좀 과했나보다. 아침에 알람이 울어대도 도통 일어날 수가 없었다. 그래도 어쩌라, 일어나야 하는 현실... 6시 20분에 겨우 일어나 물 한컵 마시고 사과를 �아 놓고 (아침에 먹는 사과는 병원을 멀리 한다는 사실) 어제 산 송이버섯를 굽고 .. 순수산 이야기[2]/행복,나의 글쓰기 2007.12.07
밥 내게 한끼 밥을 먹는다는 것은 한끼를 때운다가 훨씬 맞는 말이다. 밥이 맛있어서 먹는 것은 아니다. 어쩔수 없이 살기 위해서 먹는다. 그럼 맛있다는 것은 무엇일까? 사실 그렇게 맛있다고 생각한 음식이 떠오르지 않는다. 나는 그렇게 먹는 것을 즐겁게 생각하지 않는다. 식도락가들이 알면 나를 무.. 순수산 이야기[2]/행복,나의 글쓰기 2007.12.05
몸 청소 청소란 깨끗이 쓸고 닦는 것이며 또한 더러운 것을 없애어 깨끗이 하는 것이다. 가스렌지에서 요리를 하다가 국물이 흘러 넘쳤는데 그때마다 닦지 않고 놔두면 나중에는 굳어 수세미로 박박 닦아도 잘 닦아지지 않는다. 맛있는 음식물을 섭치하고 치카치카를 제때 제대로 하지 않으면 이 사이에 치석.. 순수산 이야기[2]/행복,나의 글쓰기 2007.12.04
올 한해 동안 무엇인가에 흠뻑 빠져본 일이 있으셨나요? 올 한해 동안 무엇인가에 흠뻑 빠져본 일이 있으셨나요?라고 질문을 던진다면... 있다. 있는 것 없는 것 죄다 불러모으면 몇개 된다. 첫째, 인터넷서점에 리뷰 15개 쓰기다. 그러니 적어도 책은 15권 이상 읽었다는 사실. 한해동안 100권 독파하기 계획을 세웠는데 90프로 이상 달성되어 간다. 그런데 내 일.. 순수산 이야기[2]/행복,나의 글쓰기 2007.12.03